올 시즌 전 대회 컷 통과 기록 이어가
앞으로 한 달간 허리 치료와 스윙 교정
남은 시즌 PGA투어 출전권 획득 도전

이승택이 미국프로골프(PGA) 콘페리투어에서 첫 톱10을 기록했다. 콘페리투어 포인트 30위로 올라선 이승택은 남은 시즌 PGA 투어 출전권 획득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이승택은 10일(한국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의 컨트리클럽 데 보고타 라고스에서 열린 콘페리투어 아스타라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를 쳤다. 합계 14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그는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까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활약했던 이승택은 PGA 투어 퀄리파잉(Q) 스쿨을 거쳐 올해 콘페리투어 12개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앞서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컷 통과에 성공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톱10의 결실을 맺었다. 나흘간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그는 이번 대회를 공동 6위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선전 비결은 고지대 맞춤 전략이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컨트리클럽 데 보고타 라고스는 해발 9000피트(약 2743m)의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평소보다 거리가 더 나간다. 이승택 역시 드라이버와 7번 아이언의 거리가 각각 390야드와 240야드로 상승했다.
거리 조절이 승부처라고 판단한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클럽별 거리표를 만들었다. 이로 인해 정확한 핀 공략이 가능해져 이승택은 콘페리투어 첫 톱10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게 됐다.
이승택은 “퍼터를 제외한 모든 클럽의 거리가 늘어난 만큼 클럽별 거리를 다시 정리했다. 미리 준비한 덕분에 대회 기간에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생애 처음 경험해보는 고지대 골프였는데 톱10으로 마무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바하마를 시작으로 파나마, 콜롬비아에서 대회를 치르고 있는 이승택은 콘페리투어에서 활약하는 것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돈 주고도 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이곳에서 하고 있다. 콘페리투어에도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정말 많은데 PGA 투어는 어떨지 기대된다. 약점인 그린 주변 플레이와 퍼트를 보완해 PGA 투어를 주무대로 삼아보겠다”고 강조했다.
콘페리투어 4개 대회를 치른 이승택은 잠시 재정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그는 “비사 아르헨티나 오픈과 아스타라 칠레 클래식에는 출전하지 않으려고 한다. 한 달 정도는 허리 치료와 스윙 교정 등에 집중하려고 한다.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콘페리투어로 돌아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