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줄 건 주고 열차 우선 출발시켜야”
여야 특검법 협상 시작…우원식 “오늘 중 꼭 합의”
![우원식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17일 국회 의장실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성동 권성동 원내대표, 우원식 의장,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호영기자]](https://pimg.mk.co.kr/news/cms/202501/17/news-p.v1.20250117.0b15c3cb90284eaf96fe0383a1938ff8_P1.jpg)
여야 원내대표가 본회의를 앞두고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특검법 협상에 나선 가운데 야권 내부에서도 여당안 수용에 대해 이견을 보이면서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선전·선동 혐의와 외환 행위 등을 수사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한 국민의힘 자체 내란 특검법에 대해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과 외환죄를 양보하더라도 여야 협의안을 만들어 절차적 하자 빌미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특검안에 대해 “수사 대충 하고 적당히 덮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내용이 맞는다면 수사 대상이 비상계엄 선포부터 해제까지로 국한돼 지극히 한정된다. 수사를 방해할 목적이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고 시간 끌고 특검법을 형해화하는 행위는 용인할 수 없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중에 내란 특검법이 꼭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하며 야당안 강행 가능성도 내비쳤다.
반면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안규백 민주당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외환죄 문제가 쟁점이 된다면 그건 얼마든지 협상 과정에서 주고받는 과정에서 양보도 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국힘안을 받아들여 일단 특검을 시작하는게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의원은 “(외환죄 부분은)추후에 밝혀질 일이기 때문에 우선 열차는 가는 게 맞겠다. 그래서 일정 부분은 양보하더라도 타협을 해내서 이 내란 문제를 빨리 규명을 해야 된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야당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가운데 오후 본회의에 앞서 특검법을 놓고 여야가 어느 정도 선에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날 오후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박성준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권성동 국힘 원내대표·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내란특검 협상에 돌입했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은 자체적으로 준비한 특검법의 초안 내용을 민주당에 설명했다. 국민의힘안은 민주당안에서 대통령의 내란 선전·선동 혐의와 외환 행위 등을 수사 대상에서 제외한 게 골자다.
권 원내대표는 “자체 특검법안에 대해 민주당에 설명했고, 민주당이 의견을 제시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우리가 반박 의견을 제시했다”며 “본격적인 토론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금 자리에선 국민의힘이 제출하고자 하는 법안의 초안에 대해 설명했고 우린 거기에 대한 입장을 1차적으로 얘기했다”며 “국회 본회의가 오후 2시 15분부터 열려서 내란특검법 외의 안건들을 처리하고 정회한 뒤 특검법과 관련된 양당의 합의안 도출을 위해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오후 2시 15분 본회의를 개의해 여객기 참사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2차 가해방지 및 엄정대처 촉구결의안 등 안건을 통과시키고 오후 2시 27분쯤 정회했다. 이후 재개해 특검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오늘 (본회의 전) 협의를 하다 왔는데 이 협의를 오늘 꼭 마무리하고 꼭 합의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해야 되겠다”라고 여야를 향해 당부했다. 이어 “합의가 잘 안 되면 오늘 밤 12시까지라도 문을 걸어 잠그는 심정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 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다시 정회해서 다시 개회하는 시간은 추후에 연락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