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달부터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는 가운데 초·중·고교의 98%는 인터넷 속도가 1Gbps(초당 기가비트)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AI 교과서를 원활하게 사용하려면 10Gbps급 초고속 인터넷망이 필요하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1만1774개 초·중·고교의 98.2%는 인터넷 속도가 1Gbps 미만이었다. 나머지 1.8%도 10Gbps급 인터넷망이 깔린 곳은 없었다. 앞서 교육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AI 교과서 도입을 위해선 10Gbps급 인터넷망이 필요하다고 했다.
10Gbps급 초고속 인터넷망 설치를 계획 중인 곳은 3938곳으로 전체의 33% 수준이다.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AI 교과서가 ‘교육자료’로 규정되면서 교육부는 올해 AI 교과서 도입을 자율에 맡겼기 때문이다. 학교로서는 국가 지원도 없고 AI 교과서 도입도 불투명하기에 예산을 쓰기 조심스럽다.
초고속 인터넷망이 설치되지 않으면 AI 교과서 사용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 속도 1Gbps 기준 AI 교과서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최대 동시 접속인원은 66명이다. 학교에 있는 학생 수백 명이 동시에 AI 교과서를 사용하면 버벅거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를 10Gbps급 인터넷망 제공 사업자로 선정, 이달 전국 4000여개 학교에 초고속 인터넷망을 설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