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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표 확인기회 세번이나 놓치고 오폭…공군참모총장 “통렬히 반성”

김성훈 기자
입력 : 
2025-03-11 07: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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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공군 KF-16 전투기의 오폭 사고는 조종사가 좌표 확인을 소홀히 한 결과로,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이에 대한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사고 조사에 따르면, 조종사들은 좌표를 잘못 입력하고 재확인 기회를 놓치며 잘못된 정보를 신뢰하고 임무를 강행했으며, 지휘관의 관리 감독 부실도 드러났다.

이번 사고로 인해 비행 임무는 단계적으로 재개되지만 실사격 훈련은 재발 방지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중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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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KF-16 포천 오폭사고 중간조사 결과
조종사들 표적 좌표 위도 숫자 하나 오입력
폭탄투하 전까지 세차례 확인 기회 놓쳐
이영수 총장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사고”
北, FS연습 첫날 서해로 근거리탄도탄 발사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1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공군 KF-16 전투기 오폭사건 기자회견에서 사과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1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공군 KF-16 전투기 오폭사건 기자회견에서 사과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지난주 발생한 공군 KF-16 전투기 오폭 사고는 ‘기본 중 기본’인 좌표 확인조차 소홀했던 조종사의 잘못과 미흡했던 지휘관의 관리·감독이 맞물린 결과로 파악됐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사고였고, 다시 일어나서도 안 될 사고”라고 사과하며 좌표 중복 확인 절차 등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10일 공군의 경기 포천시 오폭 사고 중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고를 낸 전투기 2대의 조종사들은 임무 전날인 지난 5일 실무장 사격을 위한 좌표를 비행임무계획장비(JMPS)에 잘못 입력했다. 이들은 1번기 조종사가 좌표를 불러주고 2번기 조종사가 이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표적 좌표의 위도 숫자 중 하나를 ‘5’가 아닌 ‘0’으로 입력하고도 세 차례나 있었던 재확인 기회를 스스로 놓쳤다.

결국 1번기 조종사는 잘못 입력된 정보에 기반한 ‘시스템’을 맹신하고 임무를 강행했다. 그는 잘못된 표적 좌표를 향해 비행하느라 정해진 탄착 시간에 맞추기가 어려워지자, 조급한 마음에 표적을 정확히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음에도 “표적 확인”이라고 통보한 뒤 폭탄을 투하했다.

한 공군 고위 관계자는 “조종사가 너무나 시스템에 의존했고 (폭탄 투하 전에) 눈으로 확인했어야 하는데 그 점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공군에 따르면 2번기는 사고 당시 1번기와의 동시 폭탄 투하를 위한 밀집대형 유지에만 신경을 쓰느라 원래 표적 좌표를 벗어나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소속 부대 지휘관들의 관리·감독이 부실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공군은 해당 부대 지휘관들이 훈련 계획과 실무장 사격 계획서 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공군은 이번 사고에서 문제가 된 표적 좌표 확인과 관련해서 실사격하기 전에 전투기 간 표적 좌표를 서로 확인하는 절차 등을 추가해 사고 재발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이날 “초유의 오폭 사고로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무너뜨리고, 다치게 하고, 재산 피해를 입힌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고에 대한 모든 책임은 참모총장인 제게 있다”며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뼈를 깎는 각오로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 다시는 이런 사고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군은 이날부터 중단됐던 비행 임무를 단계적으로 재개했다. 이날 시작한 한미연합 ‘자유의 방패(FS)’ 연습과 연계된 비행 훈련에 차질을 줄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실사격 훈련은 재발방지 조치가 완료되기 전까지 전면 중단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한편 북한은 FS 연습 첫날 탄도미사일 무력시위로 맞대응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10일) 오후 1시 50분쯤 북한 황해도 내륙(황주 인근)에서 서해 방향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해당 미사일이 사거리가 짧은 근거리탄도미사일(CRBM)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군 당국은 사실상 다연장로켓(방사포)의 일종으로 분류되는 CRBM의 경우 때에 따라 탐지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고 추적하기도 한다. 군 당국자는 “CRBM이지만 (한미의) 연습 상황을 고려해 언론에 공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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