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조종사 시간에 쫓겨
표적 확인 않고 폭탄 투하
지휘관 부실감독도 드러나
북한, 한미연합훈련 첫날
서해로 탄도미사일 도발
표적 확인 않고 폭탄 투하
지휘관 부실감독도 드러나
북한, 한미연합훈련 첫날
서해로 탄도미사일 도발

10일 공군의 경기 포천시 오폭 사고 중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고를 낸 전투기 2대의 조종사들은 임무 전날인 지난 5일 실무장 사격을 위한 좌표를 비행임무계획장비(JMPS)에 잘못 입력했다. 이들은 1번기 조종사가 좌표를 불러주고 2번기 조종사가 이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표적 좌표의 위도 숫자 중 하나를 '5'가 아닌 '0'으로 입력하고도 세 차례나 있었던 재확인 기회를 스스로 놓쳤다.
결국 1번기 조종사는 잘못 입력된 정보에 기반한 '시스템'을 맹신하고 임무를 강행했다. 그는 잘못된 표적 좌표를 향해 비행하느라 정해진 탄착 시간에 맞추기가 어려워지자, 조급한 마음에 표적을 정확히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음에도 "표적 확인"이라고 통보한 뒤 폭탄을 투하했다.
소속 부대 지휘관들의 관리·감독이 부실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공군은 해당 부대 지휘관들이 훈련 계획과 실무장 사격 계획서 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총장은 이날 "초유의 오폭 사고로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무너뜨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뼈를 깎는 각오로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 다시는 이런 사고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군은 이날부터 중단됐던 비행 임무를 단계적으로 재개했다. 이날 시작한 한미연합 '자유의 방패(FS)' 연습과 연계된 비행 훈련에 차질을 줄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실사격 훈련은 재발 방지 조치가 완료되기 전까지 전면 중단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한편 북한은 FS 연습 첫날 탄도미사일 무력시위로 맞대응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10일) 오후 1시 50분께 북한 황해도 내륙(황주 인근)에서 서해 방향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해당 미사일이 사거리가 짧은 근거리탄도미사일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