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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 좌표 중 1개 실수 공군 오폭 사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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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전투기 오폭 사고는 조종사가 경·위도 좌표를 잘못 입력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민간인 15명과 군인 14명 등 총 2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공군은 KF-16 전투기의 비행을 제한하고, 모든 조종사를 대상으로 사고 사례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군의 사고 보고도 늦어 비판을 받고 있으며, 이는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데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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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틀리면 ㎞단위 오차
버튼 입력 방식 노후 기종
부상자는 29명으로 늘어
軍 늑장 보고 비판 쏟아져
공군 전투기의 민가 오폭 사고는 조종사가 표적지 좌표를 가리키는 경·위도 좌표체계 15개 가운데 위도 숫자 1개를 잘못 입력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이 소방보다 20분이나 늦게 사고가 일어난 사실을 파악한 점도 드러났다.

7일 군에 따르면 전날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일대를 비행하던 KF-16 전투기 2대 중 1번 전투기 조종사가 군용 WGS84 경·위도 좌표체계 총 15개 숫자 중 위도 숫자(7개) 1개를 잘못 입력했다. 좌표가 하나라도 틀리면 오차는 ㎞ 단위로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조종사가 3단계에 걸친 목표 좌표 확인 절차를 제대로 거쳤는지 조사를 진행 중이다. 공군 매뉴얼을 보면 조종사는 최초 좌표 입력 이후 전투기에 좌표를 연동한 뒤 비행 중 육안으로 표적지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사고를 낸 KF-16이 노후 기종이었다는 점도 좌표를 잘못 입력한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다. F-35 등 신형 전투기는 터치스크린으로 좌표를 입력하면 기체 내부에도 표적지의 지도가 구현되지만 KF-16은 저장장치에 좌표를 입력할 때 버튼식 기계를 사용하고 있다.

오폭 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이날까지 민간인 15명, 군인 14명 등 총 29명으로 전날 발표보다 14명 늘었다. 이명이나 두통을 호소한 부상자가 이후 추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부상자 중 20명은 치료를 받고 귀가했으며, 중상자인 민간인 2명은 각각 어깨 골절과 목 상처로 수술을 받은 뒤 집중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공군은 전날 사고 발생 이후 대북 감시·정찰, 비상대기 등 일부 필수 전력을 제외하고 사고를 낸 KF-16 등 모든 기종의 비행을 제한하고 있다. 공군은 최소 다음주까지 비행 제한 조치를 유지할 계획이다. 공군은 또 모든 조종사를 대상으로 사고 사례 교육, 비행 전 단계 취약점 심층 교육 등에 착수했다.

이날 군은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군의 늑장 보고에 대한 비판은 불가피해 보인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고속 상황 전파체계를 통해 육군에서 합참으로 첫 보고가 들어온 시간은 6일 오전 10시 24분"이라고 밝혔다. 소방이 파악한 사고 발생 시간인 오전 10시 4분보다 20분이나 늦은 시점이다.

[김상준 기자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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