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보수의 가치 완전 저버리고 있어
국민 통합하려면 합리적 보수 껴안아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성호 의원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2/20/rcv.YNA.20241002.PYH2024100217610001300_P1.jpg)
5선 중진이자 친이재명계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중도보수정당’ 발언이 논란이 되는 것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1997년 대선에 출마하기 전에 우리 당은 중도우파정당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2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 전 대통령은) ‘우파정당이라는 것은 자유시장경제를 우리가 지지하고 옹호하기 때문에 우파이고, 서민을 위한 서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이기 때문에 중도정당’이라고 얘기했다. 그 입장이 지금까지 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민주당의 정체성을 이야기한 게 아니라 본인이 생각하는 민주당의 현재 위치가 어떤 것인지, 민주당의 정책과 노선이 어떤 것인지 그에 대한 생각을 밝힌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이 대표와 비슷한 생각”이라고 같은 입장을 갖고 있다고 했다.
정 의원은 “민주당의 대회의실에 가면 김구 선생, 신익희 선생, 조병옥 박사,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이 붙어있다”며 “김구·조병옥·신익희 선생이 진보혁신운동을 한 게 아니다. 당시 진보계열은 조봉암 선생의 혁신계열이 있었고, 다 궤멸되지 않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가 이야기한 가장 큰 이유는 보수정당이라고 자칭해온 국민의힘이 보수의 가치를 완전히 저버리고 있지 않나”라며 “보수 가치의 핵심인 법치주의, 헌정질서 존중과 정반대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국민의힘이) 수사·사법기관들을 다 부인하고, 헌법재판소를 공격하고, 헌법재판관을 공격하고 있지 않나”라며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는) 민주당이 합리적인 보수까지 껴안고 국민들을 통합하는 데 앞장서가야 된다는 입장에서 이야기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진보 스탠스인데 중도확장을 하는 게 아니라 애초부터 중도보수에 자리 잡았다는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아니다”며 “국회에 한두 분 진보정당 출신이 있지만 진보계열 정당들이 사실상 없는 상태 아니겠나. 그렇기 때문에 진보의 가치를 수용하면서 중도적이고 합리적인 보수의 목소리도 담아내는 입장을 (민주당이) 지금까지 취해왔다”고 부연했다.
정 의원은 “진보의 가치를 보수적인 어떤 방법까지도 동원해서 실현해나가자는 게 이 대표의 입장이고 실용주의”라며 “당면하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실용적인 방법으로 ‘중도적이다, 또는 진보적이다, 보수적이다’ 평가하지 말고 가장 유용한 수단들을 선택해내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질서를 부인하면서 국민들을 갈가리 찢어놓고 있다. 국민의힘은 극우 아스팔트세력과 결합해 정상적인 보수정당이라고 하면 보일 수 없는 그런 행태를 지금 보이고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합리적인 보수, 중도보수 분들까지 저희들과 같이해야만 국민들을 통합할 수 있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역사적 월권’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이해가 좀 부족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김 전 총리가 우리 한국의 정당사를 쭉 보셨으면 좋겠다”며 “소위 말하는 민주진보 개혁진영으로서 처음으로 대통령이 되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를 보면 알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