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준호 감독이 ‘미키 17’을 인간 냄새 나는 SF라고 소개했다.
20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미키 17’ 푸티지 시사 및 간담회가 열렸다. 봉준호 감독과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참석했다.
봉준호 감독은 “‘미키17’은 인간적인 SF 영화다. 미키라는 평범하고 불쌍한 청년의 이야기다. 인간 냄새 물씬 나는 SF로 만나게 돼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주인공이 불쌍하다. 왜 불쌍한가. 이 친구의 직업이 반복적으로 죽는다. 죽기 좋은 현장에 투입되고 계속 죽는다. ‘미키17’은 17번 죽었다는 거다. 극한 직업이다. 죽으면 새롭게 출력된다. 기존 SF에서 보는 복제인간과 다르다. 그 자체로 비인간적이다. 원작 콘셉트로도 인간이 출력된다는 거다. 매번 출력된다는 게 가슴 아프지 않나. 노동자 계층이 미키라서 계급 문제도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영화가 거창하게 계급 투쟁을 다루는 건 아니다. 이 친구가 얼마나 불쌍한가. 그 와중에 힘든 상항을 헤쳐나가는지, 미키의 성장 영화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다. 2월 28일 대한민국에서 최초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