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새 영화 라인업
'아바타' '미션 임파서블' 등
해외 시리즈물 줄줄이 상영
박찬욱 감독 '어쩔 수가 없다'
송혜교 주연 '검은 수녀들' 등
스타들 활약한 작품들 눈길
팬데믹에 창고쌓인 영화 소진
투자 위기로 신작 제작 급감해
개봉작은 작년보다 10% 줄듯
'아바타' '미션 임파서블' 등
해외 시리즈물 줄줄이 상영
박찬욱 감독 '어쩔 수가 없다'
송혜교 주연 '검은 수녀들' 등
스타들 활약한 작품들 눈길
팬데믹에 창고쌓인 영화 소진
투자 위기로 신작 제작 급감해
개봉작은 작년보다 10% 줄듯

올해는 유독 극장가를 휩쓸었던 시리즈물의 신작들이 대거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 전작의 흥행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올해 12월 개봉하는 '아바타: 불과 재'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서 전작 두 편이 모두 누적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한 바 있다. 이번 작품에는 불과 화산으로 대표되는 '불의 부족'이 새롭게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객들의 호기심을 끌고 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인기 시리즈 중 하나인 '캡틴 아메리카'의 속편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다음달 개봉이다.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 샘 윌슨(앤서니 매키)이 대통령이 된 로스 장군과 재회한 뒤 전 세계를 장악하려는 적의 사악한 음모를 추격해 나가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7월 개봉하는 '쥬라기 월드: 리버스'는 비밀 작전 전문가 조라 베넷(스칼릿 조핸슨)이 열대 지역의 가장 거대한 세 공룡들에게서 유전 물질을 확보하는 임무를 펼치는 이야기다. 인류를 살릴 의약품의 핵심 열쇠가 공룡의 유전 물질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임무 수행 중 흉포한 수중 공룡에 의해 보트 탐험이 엉망이 돼버린 민간인 가족과 만나고, 그곳에서 몇 십년간 숨겨져 있던 사악하고 충격적인 발견과 마주하게 된다. 그 밖에 '쏘우 XI' '주토피아2'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 등도 올해 국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기존 작품을 각색한 신작들도 눈길을 끈다. 동명의 만화 원작의 또 다른 MCU 히어로물 '썬더볼츠'는 올해 4월, 2010년 동명의 애니메이션 영화의 실사판인 '드래곤 길들이기'는 6월 개봉한다. '슈퍼맨' 시리즈의 리부트 작품으로 제임스 건 DC스튜디오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감독과 각본을 맡은 '슈퍼맨'(2025)은 7월 개봉이다. 1940년 영화 '울프맨'을 리메이크한 '울프맨', 영화 '존 윅'(2014) 시리즈의 스핀오프 작품인 '발레리나', 동명의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 '마인크래프트' 등도 올해 개봉할 예정이다.
봉준호 감독의 미국 할리우드 제작 영화 '미키17'은 미국과 한국에서 모두 올해 3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7'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우주 행성 개척에 투입된 복제인간의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다. 로버트 패틴슨과 스티븐 연, 나오미 아키에, 토니 콜렛, 마크 러펄로 등이 출연한다. 그 밖에 '할리우드판 검은 사제들'로 불리는 러셀 크로 주연의 오컬트 호러물 '더 엑소시즘'은 1월 15일, 음악가 밥 딜런의 삶을 담은 티모테 샬라메 주연의 뮤지컬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은 2월 26일 개봉한다.
한국 제작 영화 가운데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는 하반기 개봉 예정인 박찬욱 감독의 스릴러 영화 '어쩔 수가 없다'가 꼽힌다. 미국 소설 '액스'를 원작으로 한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의 영화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2006)를 리메이크했다. 배우 이병헌, 손예진 등이 주연으로 참여했다. 25년간 몸담았던 제지 회사에서 정리해고된 만수(이병헌)가 자신의 경쟁자들을 하나씩 살해하는 이야기다. 박 감독과 이병헌은 '쓰리, 몬스터'(2004) 이후 20년 만에 다시 만났다.

'범죄도시' 시리즈로 누적 관객 4000만명을 달성한 마동석이 마찬가지로 주연과 기획·제작을 맡은 작품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도 올해 개봉할 예정이다. 악마를 사냥하는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이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맞서는 이야기다. '범죄도시'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관객들에게 악의 무리를 소탕하는 통쾌함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영화 '추격자' '황해' '곡성'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의 네 번째 연출작인 SF 호러물 '호프'도 배우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주연으로 올해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립된 항구마을 호포항에서 시작된 의문의 공격에 맞서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한국영화 단일 프로젝트 사상 최대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배우 겸 감독 하정우 주연의 '브로큰'은 2월 5일 개봉한다. 시체로 돌아온 동생과 사라진 그의 아내, 사건을 예견한 베스트셀러 소설까지 모든 것이 얽혀버린 그날 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달려가는 민태(하정우)의 추적을 그린 이야기다. 하정우가 주연과 감독으로 모두 참여한 두 작품 '로비'와 '윗집 사람들'(가제)도 올해 개봉할 예정이다. 4월 개봉하는 '로비'는 골프와는 거리가 멀고 비즈니스와는 거리가 더 먼 연구원 창욱(하정우)이 국가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로비를 펼치는 블랙 코미디다. '윗집 사람들'은 층간 소음으로 만난 두 부부가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벌어지는 소동극이다. 또 유해진, 이제훈 주연의 경제 범죄물 '모럴해저드'(가제)도 올해 개봉 예정작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작년보다도 더 적은 영화가 개봉될 것으로 예상된다. 계속된 극장가의 부진에 전반적인 제작 편수가 줄어든 데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제작이 지연됐던 '창고 영화'도 대부분 작년에 개봉했기 때문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FIC)에 따르면, 올해 1월 개봉작은 13편이고 현재 개봉 예정작은 3편, 개봉 준비작은 39편이다. 후반 작업(37편)과 촬영 진행작(28편), 촬영 준비작(10편)까지 다 합해도 총 130편에 그친다. 6개월 전인 지난해 7월(총 144편)보다 10%가량 감소했다.
[송경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