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소싱·물류 시스템 현지화
“K뷰티 성장 발판 될 것”

‘K뷰티’ 대표 플랫폼 올리브영이 글로벌 1위 뷰티 시장인 미국 공략에 본격 나선다.
4일 CJ올리브영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에 현지 법인 ‘CJ Olive Young USA’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미국을 ‘글로벌 K뷰티 1위 플랫폼’ 도약을 위한 전진기지로 삼고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겠단 계획이다.
미국 법인 설립과 함께 올리브영은 현지 오프라인 매장 1호점을 출점하기 위해 여러 후보 부지를 두고 검토 중이다. 또 상품소싱부터 마케팅, 물류시스템 등 사업 확장을 위한 핵심 기능 현지화를 적극 추진한다. 향후 CJ대한통운 미국 법인과 협업해 현지에서 상품을 직접 발송하는 물류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2019년 처음 선보인 온라인 역직구몰 ‘글로벌몰’의 역량도 강화한다. 올리브영 글로벌몰은 해외 소비자들이 K뷰티 상품을 직구(해외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몰로, 전 세계 150개국에서 이용 가능하다. 지난해 11월 기준 누적 회원수 230만명을 달성했으며, 매출 대부분이 북미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현지 고객 대상 최적의 사용자 환경(UX/UI)과 결제수단, 상품 정보 노출 방식 등을 갖추고 온라인몰의 데이터를 활용해 상품 큐레이션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는 “미국 법인 설립은 올리브영의 핵심 파트너인 중소 브랜드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지속가능한 K뷰티 성장 환경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리브영은 국내 관광객 수요 증가와 해외 온오프라인 확장으로 지난해 매출 4조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5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리브영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3조52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했다.
증권업계에선 올리브영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1조1000억원) 수준을 넘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0월, 11월 계절적 성수기와 12월 대규모 올영세일 등이 호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자체 브랜드(PB)의 현지 채널 입점과 외국인 대상 글로벌몰 사업 등 투트랙 전략이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해 5월엔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온오프라인 채널을 적극 활용하며 웨이크메이크 등 브랜드 사업을 강화했다. 그 결과 지난해 1~11월 일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성지’로 자리잡았다. 체험형 혁신매장인 올리브영N 성수와 외국인 고객 비중이 90%에 달하는 명동타운의 일 방문객수는 지난해 1만명을 돌파했다.최근엔 수도권 위주로 펼쳐온 매장 고도화 정책을 관광객 수요에 발맞춰 전국 단위로 확대하는 추세다.

전국 매장망과 연계한 당일 배송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달 본격 가동한 경산센터를 포함해 전국 총 3곳의 대형 물류센터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15개의 도심형 물류센터(MFC)를 보유했다. 올 상반기 내에는 전라도 권역에도 MFC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미국의 뷰티시장은 단일 국가로는 세계 최대인 1200억달러(약 156조원)로 추산된다. 지난해 K뷰티 전체 해외 수출액(102억달러)의 10배 이상이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1030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K뷰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수출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집계에 따르면 대미(對美) K뷰티 수출액은 지난 2020~2023년 연평균 20%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