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서버·전장 등 고부가 제품 공급 확대 영향
“1분기 영업익 두 자릿수 성장 예상”

삼성전기가 고부가 제품 공급 확대 영향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매출 10조2941억원, 영업이익 7350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2023년 대비 매출은 15.8%, 영업이익은 11.3% 증가한 수치다.
불투명한 경영 환경에도 역대 최대 연 매출 기록을 경신한 것은 전장·서버 등 고부가 제품 수요 증가 덕분이다.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서버용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 공급을 확대해 전년 동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 등 능동 제품이 필요로 하는 만큼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일종의 ‘댐’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FCBGA는 반도체 패키지 기판이다.
지난해 전장용 MLCC 매출은 고온·고압품 등 전 제품군 확대와 신규 거래처 추가 확보에 힘입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다. 패키지사업부의 연 매출도 베트남 생산라인 본격 가동과 고부가 기판 제품 공급 확대로 전년보다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조4923억원, 영업이익은 1150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8.4%, 영업이익은 0.7% 늘었다.
올해 1분기 실적전망도 긍정적이다. AI(인공지능) 서버 등 계속되는 AI 수요 강세와 전장 시장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에는 직전 분기나 전년 동기와 비교해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
회사 측은 “AI 서버용 MLCC·패키지 기판, 전장용 MLCC·카메라모듈 등 고부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고객사 다변화와 공급 확대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