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강대, 국민대, 이화여대 등 서울 주요 사립대학이 등록금을 인상한 가운데 부산·경남 등 지방 소재 대학도 등록금 5%대 인상에 동참하고 있다. 교육부의 등록금 동결 요청에도 대학들은 “못 버티겠다”며 줄줄이 등록금을 올리고 있다.
최근 경성대학교가 부산 지역 사립대 중 올해 처음으로 등록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2025학년도 경성대 학부 등록금은 5.48% 인상된다. 경남에서는 인제대학교가 올해 처음으로 지난 1월 15일 등록금을 5.48% 인상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경남대·동아대 등도 등록금 인상을 고려 중이다.
앞서 부산교대와 진주교대가 등록금을 각각 5.49%, 5.48% 인상을 결정했다. 특히 부산교대의 등록금 인상 결정은 올해 국립대 중 최초다. 국가거점국립대가 등록금 동결하기로 한 것과 대조된다.
부산교대는 “2008년부터 2024년까지 한 해를 빼고 매년 등록금을 동결했다. 일반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울 정도로 재정이 어렵다”면서 등록금 인상 이유를 밝혔다. 또 “학생 대표도 등록금 인상률 결정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진주교대 측도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지난해 학부 입학생이 줄었다면서 등록금 보전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 소재 사립대 여러 곳이 등록금 인상을 확정했거나 추진 중이다. 성신여대는 5.3%, 성공회대가 5.1% 인상하기로 했다. 경희대, 고려대, 연세대, 한국외대 등도 등록금 인상을 추진·검토 중이다. 대학들은 정부 요청으로 2009년부터 17년째 등록금을 동결했지만, 재정난으로 더 이상 동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