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경찰이 헌재 인근 북촌로 입구에 차벽을 설치하는 등 진공상태를 조성하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1인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수민 기자]](https://pimg.mk.co.kr/news/cms/202504/01/news-p.v1.20250401.e796621c3bb140999d8a4c0a72568599_P1.jpg)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 기일이 오는 4일로 확정되면서 헌재 일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탄핵 찬반 집회 참가자들이 선고일까지 세력 과시에 나서면서 경찰은 만약의 불상사를 막기 위해 사전 조치에 착수했다.
1일 경찰은 이날 오전 선고기일 발표 직후 헌재 인근을 일반인 접근을 불허하는 ‘진공상태’로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당초 경찰은 선고일 1~2일 전부터 헌재 인근을 진공상태로 만들 계획이었지만 이를 앞당겨 외부인 통제에 나섰다. 안국역사거리에서 헌재 방향으로 향하는 북촌로 입구에 차벽을 설치해 차량을 통제하고, 안국역 1~4번 출구를 폐쇄해 헌재 인근으로 대규모 인파의 접근을 차단했다. 선고 당일에는 안국역을 폐쇄하고 첫 차부터 무정차 운행할 예정이다.
헌재 앞에서 무제한 필리버스터 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국민변호인단 등에 헌재 조기 진공상태화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선고 당일 경비 계획을 놓고 막바지 작업에 나섰다. 경찰은 선고 당일 가용인력을 100% 동원하는 갑호비상을 발령할 예정이다. 서울에만 전국 가용 기동대의 60%에 달하는 기동대 210개 부대, 약 1만4000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헌법재판관 경호 수준을 강화하고 헌재 경내에도 형사를 배치하는 등 테러에도 대비할 예정이다. 선고 당일 윤 대통령이 출석할 경우 경비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2일 오전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 주관으로 ‘탄핵선고일 대비 전국 경찰지휘부 화상회의’를 개최한다. 경찰은 헌법재판관 신변을 위협하거나 헌재 결정에 불복하는 과격한 폭력 행위 등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헌재 인근 11개 학교와 서울 용산구 관저 인근 2개 학교는 4일 임시 휴업한다. 한남초등학교와 한남초병설유치원은 선고 후인 7일에도 휴업하기로 했다. 선고 기일을 앞두고 집회·시위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일부 학교는 선고일 이틀 전인 2일부터 임시 휴업이나 단축 수업을 진행한다.
![1일 수운회관 인근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 반대 집회를 진행 중이다. [이수민 기자]](https://pimg.mk.co.kr/news/cms/202504/01/news-p.v1.20250401.f551dcadc772423486eea4834b6c8d6f_P1.jpg)
경찰의 사전 조치 착수에도 헌재 인근에서 탄핵 찬반 시위가 이어졌다. 헌재 정문 앞에서는 국민변호인단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고, 헌재 인근 재동초 앞에는 1인 시위자들이 모여 ‘탄핵 기각’을 연신 외치고 있는 상태다. 국민변호인단 천막 옆에는 단식농성을 하는 지지자들과 국민의 힘 의원들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민변호인단 등은 헌재 정문 인근에 설치된 천막을 단계적으로 자진 철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헌법재판소 건너편에 위치한 수운회관 인근에서도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다수 모여 집회를 이어나가고 있다.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탄핵 각하 민주당 해체’ 등의 구호를 외쳤다.
![1일 안국역 1번 출구 인근에서 탄핵 촉구 지지자들이 탄핵 찬성 집회를 진행 중이다. [이수민 기자]](https://pimg.mk.co.kr/news/cms/202504/01/news-p.v1.20250401.940cec542b284a8a8cb8cc751ec7ece6_P1.jpg)
안국역 1번 출구 인근에서는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지지자들이 일부 모여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안국빌딩 앞에 모여 ‘내란수괴 윤석열을 만장일치 파면하라’ ‘헌법재판소는 지금당장 만장일치 파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오후 6시부터는 양대노총, 퇴진비상행동, 촛불행동 등에서 탄핵 촉구 시위를 이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