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상공회의소는 11일 ‘광주공항 국제선의 한시적 개항’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무안국제공항의 운영 중단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한 지역 여행업계를 돕고, 광주·전남 주민들의 이동 편의를 증진하기 위한 조치다.
무안국제공항은 지난해 말부터 국제선 정기 및 신규 노선이 확대되면서 이용객이 급증했다. 인천·김해공항 대신 무안공항을 이용하는 호남권 주민들이 늘어나며 시간적·경제적 비용 절감 효과도 컸다.
그러나 지난해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의 여파로 무안국제공항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운영이 중단되면서 지역 여행업계와 항공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여행 성수기인 겨울방학 기간에도 약 560개 업체에서 2만여 건의 여행 취소가 발생했고, 이에 따른 매출 손실만 3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광주에서는 ‘광주 방문의 해’를 맞아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세계인권도시포럼 등 국제 행사가 연이어 개최된다.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과 선수단이 방문할 예정이지만, 무안국제공항 운영 중단으로 인해 이들이 이용할 대체 공항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광주공항의 국제선 한시적 개항이 절실한 상황이다.
광주공항은 2008년까지 일본·동남아·중국 등으로 정기 국제선을 운항한 경험이 있으며, 2835m 길이의 활주로와 국제선 운영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국제선 임시 취항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광주상의의 입장이다.
또한, 울산공항의 사례를 고려할 때 광주공항 국제선 개항은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울산 지역에서는 올해 10월 개최되는 울산공업축제와 경주 APEC 정상회의를 대비해, 인근 김해공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울산공항에 국제선 부정기 노선 취항을 추진 중이다. 이는 국제 행사 지원을 위한 조치로, 광주공항 역시 무안공항 정상 운영 전까지 한시적으로 국제선을 개항하는 것이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광주상의는 “무안국제공항 운영 정상화 전까지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안국제공항이 정상 운영된 후에는 광주·전남 발전을 위해 광주 민간·군 공항의 통합 이전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