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 상품권·제주 감귤 답례품 인기높아
성심당은 지난 해 1억4100만원어치 팔려
전체 모금액은 880억···전년대비 35% 늘어

대전의 명소 성심당 상품권이 고향사랑기부제 최고 히트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지역에 10만원을 기부하면 받을 수 있는 3만원 상당 답례품 중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것이다.
22일 행정안전부의 ‘2024년 고향사랑기부제 운영 결과’에 따르면 지역사랑상품권을 제외하고 지방자치단체의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된 것은 대전광역시(시청, 중구)의 성심당 상품권으로 집계됐다. 3만원 상당의 성심당 상품권은 1억4100만원(4703건) 가량 판매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 ‘귤로장생 노지감귤’과 충남 논산시의 ‘겨울시즌 논산딸기’는 각각 1억3600만원(5292건), 1억100만원(3587건) 판매되며 성심당 상품권의 뒤를 이었다.
고향사랑기부금법에 따르면 각 지방자치단체는 답례품선정위원회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 등에 기여할 수 있는 답례품을 심의를 거쳐 선정한다. 김철 행정안전부 균형발전진흥과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도 고려하지만 답례품이 제시됐을 때 기부자들의 호응을 얼마나 호응을 이끌어낼지 고려한다”며 “모금액 증가에 어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지자체가 (성심당을) 발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24년 2년차를 맞은 고향사랑기부제는 지정기부제까지 도입해 지역 사업 재원 마련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해 6월 지정기부제 시행 이후 지난 20일까지 68개의 지정기부 사업 가운데 15개 사업이 모금을 마치며 ‘흥행’에도 성공하고 있다.
서울 은평구의 경우 지난 해 6월 이후 소아암 환자 의료용 가발 지원사업, 저소득 어르신 영양 보약 지원사업, 저소득 폐지수집 어르신 식사권 제공사업을 위한 재원을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확보했다. 충남 청양군은 정산면에 위치한 정산초·중·고등학교 탁구부 훈련용품 및 대회 출전비 지원사업을 고향사랑기부제와 매칭했다.
고향사랑기부제로 탁구부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학생들이 전학을 왔고, 인구감소지역인 청양군은 학령인구가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청양군이 2023년 1월부터 지난 해 11월말까지 고향사랑기부제 참여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83%가 ‘2025년에도 기부하겠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재난·재해 피해를 겪은 일부 지자체에서는 피해 복구 지원등에 필요한 예산 확보를 위해 지정기부사업을 발굴해 모금에 나섰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가 발생한 전남 무안군은 지난 달 30~31일 이틀간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약 11억원의 모금액이 모였다. 무안군은 기부금을 피해 가족 지원사업 등 재난 극복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충남 서천군은 지난 해 1월 서천전통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227개 점포가 피해를 입었다. 서천군은 지정기부제를 통해 재건축 사업을 위한 모금에 나섰다. 경기 안성시, 이천시 역시 대설 피해 복구지원사업을 위해 지정기부제를 활용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17개 시도 모두 전년 대비 모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모금액은 879억3000만원으로 전년 650억6000만원 대비 35% 증가했다. 기부 건수도 같은 기간 526건에서 774건으로 늘었다.
1인당 기부 금액은 전액 세액공제 대상인 ‘10만원 이하’가 98.1%로 가장 많았다. 최고 한도액인 500만원 기부는 1444건으로 전년 2052건 대비 30% 가량 줄었다.
고향사랑기부자의 답례품 구매 비용은 약 205억원으로 2023년 151억원 대비 36% 증가했다. 지자체가 발굴한 답례품 품목도 지난 해 말 기준 약 1만5000건으로 전년 1만1016건 대비 36% 늘었다. 행정안전부는 “답례품 유형도 기존 지역 특산품 중심에서 벗어나 텃밭 분양, 관광·체험 상품 등으로 확대되면서 생활인구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