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위협글 작성자 추적나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출석 조사 요구에 이틀 연속 불응하기로 한 17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 태극기와 성조기가 놓여있다. 2025.1.17 [사진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1/17/rcv.YNA.20250117.PYH2025011706060001300_P1.jpg)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구속영장 청구가 이뤄진 17일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구치소와 서울서부지법에서 거센 시위를 벌였다. 온라인에서는 윤 대통령이 청구한 체포적부심을 기각한 판사를 살해하겠다는 협박 게시물도 올라왔다.
이날 낮 12시 30분께부터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앞 주차장에서 자유통일당,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 1000명가량(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여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추위 속에 외투를 두껍게 걸친 지지자들은 “윤석열 힘내라” “윤석열 대통령 만세” 등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집회 차량 앞에 모여 태극기, 성조기, 이스라엘기 등을 흔들기도 했다.
지지자 일부는 전날부터 자리를 지키며 밤샘 집회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가 있는 정부과천청사 정문 건너편 시민광장 앞 인도에서도 이날 오전부터 윤 대통령 지지자 300여 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공수처의 수사·체포 절차가 위법하다고 주장하며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윤 대통령의 체포적부심사 청구를 기각한 판사를 살해하겠다는 글이 등장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예상되는 17일 오전, 영장을 접수할 것으로 유력한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경계가 강화돼 있다. [사진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1/17/rcv.YNA.20250117.PYH2025011702610001300_P1.jpg)
경찰에 따르면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소준섭 서울중앙지법 현사32단독 판사를 살해하겠다는 협박 글이 올라왔다. 현재는 삭제됐지만 경찰은 해당 글의 진위 여부와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 탄핵 반대 집회 현장에도 헌법재판관들에게 위해를 가하겠다는 글이 붙었다.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와 맞물려 지지자들의 시위 수준이 더 과격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보수 시위대들의 집회 동력이 흩어지는 모습이 목격됐다.
서울서부지법에서 만난 박 모씨는 “그렇게 노력했건만 대통령 체포도 못 막았다. 이런 와중에 어떤 유튜버들은 오히려 집회를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 같았다”며 “앞으로는 시위대와 별도로 개별적으로 움직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남동 관저와 같은 상징적 장소가 사라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윤 대통령 체포를 막기 위해 관저 앞에 지지자들이 집결했지만 지금은 서울구치소, 서울서부지법, 서울중앙지법 등으로 인력이 분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