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법·구치소 몰려가 시위
경찰, 위협글 작성자 추적나서
경찰, 위협글 작성자 추적나서
이날 낮 12시 30분께부터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앞 주차장에서 자유통일당,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 1000명가량(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여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날 서울서부지법에 모인 지지자들은 공수처 차량이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위해 법원에 진입했다는 소식을 듣고 서로 팔짱을 낀 채 '인간 띠'를 만들어 정문 앞을 가로막았다. 경찰이 불법 행위임을 고지하고 즉시 이동하라고 경고했지만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외치며 저항했다. 지지자 일부는 전날부터 자리를 지키며 밤샘 집회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가 있는 정부과천청사 정문 건너편 시민광장 앞 인도에서도 이날 오전부터 윤 대통령 지지자 300여 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공수처의 수사·체포 절차가 위법하다고 주장하며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의 체포적부심사 청구를 기각한 판사를 살해하겠다는 글도 등장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소준섭 서울중앙지법 형사32단독 판사를 살해하겠다는 협박 글이 올라왔다. 현재는 삭제됐지만 경찰은 해당 글의 진위 여부와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 탄핵 반대 집회 현장에는 헌법재판관들에게 위해를 가하겠다는 글이 붙었다.
보수 시위대들의 집회 동력이 흩어지는 모습도 목격됐다.
서울서부지법에서 만난 박 모씨는 "그렇게 노력했건만 대통령 체포도 못 막았다. 이런 와중에 어떤 유튜버들은 오히려 집회를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 같았다"며 "앞으로는 시위대와 별도로 개별적으로 움직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남동 관저와 같은 상징적 장소가 사라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윤 대통령 체포를 막기 위해 관저 앞에 지지자들이 집결했지만 지금은 서울구치소, 서울서부지법, 서울중앙지법 등으로 인력이 분산되고 있다.
한편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뒀던 지난 15일 새벽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윤 대통령이 체포된 뒤 공수처 근처에서 분신을 시도한 50대 남성 A씨를 용의선상에 올리고 내사를 벌이고 있다.
[양세호 기자 / 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