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 대선 후보 사무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5/08/news-p.v1.20250508.9043aba79f704da9ab8800a98ce20a79_P1.jpg)
국민의힘 지도부가 김문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며 연일 압박하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단식 투쟁에 나서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자,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후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애써 수위 조절에 나섰다.
권 위원장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선후보 단일화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가 추진하는 후보 단일화는 무작정 교체하자는 게 아니다”라며 “단 0.1%라도 더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찾아서 힘을 모아 이재명 독재를 막아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이날 오전 김 후보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과 한 후보가 일주일간 선거운동을 한 뒤 오는 14일 방송 토론, 15~16일 여론조사를 실시해 단일화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한 반박 차원이다.
권 위원장은 김 후보의 제안에 “우리 당으로서는 도저히 현실 불가능하다”며 선을 그으면서도 “대통령 후보를 부정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우리 당의 정당한 절차를 거쳐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권 위원장의 발언은 권 원내대표가 김 후보와 한 후보 간의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하며 전날부터 단식 투쟁에 나서는 등 초강수를 둔 상황에서 긴장감을 완화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단일화가 시급하다는 게 당 지도부의 입장이긴 하나, 당의 공식 대선후보와 마찰이 공공연히 드러나는 것만큼은 경계하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5/08/news-p.v1.20250508.862f73e6bc4242b8bbbd73626f79bcc7_P1.jpg)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에 대한 입장은 국민의힘 안팎에서도 첨예하게 갈리는 분위기다. 김 후보는 “정당한 절차와 정당한 경선을 거쳐 선출된 후보를 당의 몇몇 지도부가 끌어내리려는 해당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한편, 한 후보 측에서는 단일화 논의 시점·방식·장소 등을 모두 국민의힘에 일임하겠다는 입장이다.
두 후보 캠프 실무진 간 소통 역시 원활하지 않은 상황으로 전해졌다. 한 후보 측 관계자는 “실무진 간에 전혀 협의가 안 되고 있다”면서 “우리도 뉴스 속보를 보면서 김 후보 캠프의 입장을 파악할 정도다. 칼자루는 저쪽이 쥐고 있다”고 난색을 표했다.
한편 김 후보와 한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만나 단일화 논의를 위한 두 번째 담판을 벌인다. 전날 첫 담판이 결렬된 지 하루 만이다. 이날 회동은 김 후보가 제안했고, 이를 한 후보가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