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국민의힘 사무실 앞에 당 관계자가 대선 경선 후보자 포스터를 붙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4/22/news-p.v1.20250422.3a49e058a6dd4deaa8a899d38f829e43_P1.jpg)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결정짓기 위한 1차 경선이 22일 마무리된다. 출사표를 던진 8명 중 절반이 이날 컷오프된다. 곧바로 2차 경선이 치러지지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 여부가 추후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 변수가 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7시께 1차 경선을 통과한 4명의 명단을 공개한다. 다만 후보별 득표율이나 순위는 공개하지 않기로 당 선관위는 결정했다. 1차 경선에서 살아남은 4명은 이날부터 2차 대선 경선에 진출하게 된다.
1차 경선은 100% 일반 국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에 걸쳐 이뤄졌다. 대선 경선 후보 8명 중 김문수·한동훈·홍준표(가나다순) 후보의 2차 경선 진출이 유력하고, 남은 한 자리를 나경원·안철수 후보 중 1명이 차지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뒤이어 이뤄지는 2차 경선은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방식이다. 오는 27~28일에 조사가 이뤄지며 29일에 2차 경선 결과가 나온다.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내달 1~2일 당원 투표 및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 내달 3일 확정 짓는다.
독주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꺾겠단 야심 찬 목표로 기획됐으나, 곳곳에서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 대한 쓴소리도 나오고 있다. 2030 세대의 관심을 끌 목적으로 예능 요소를 가미했다지만, 무게감이 떨어졌다는 지적과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지난 20일 치러진 B조 토론회에서는 사회자가 “다음 중 하나만 골라 다시 태어나야 한다면 1번 바퀴벌레로 태어나기, 2번 자동차 바퀴로 태어나기” 등 질문을 해 도마 위에 올랐다. 정치권은 물론, 각 후보 캠프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국민의힘 사무실 앞에 당 관계자가 대선 경선 후보자 포스터를 붙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4/22/news-p.v1.20250422.2329d148821e4a7abbb4093c4dc3687f_P1.jpg)
한 후보의 캠프에 합류해 있는 정계 관계자는 “지금 우리가 되게 여유롭다고 착각하는 것 같다”며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이 두 번째로 탄핵되서 치르는 (조기) 대선인데 이렇게 선관위가 위기감이 없을 수 있는가”라고 불만을 표했다.
후보 간 인신공격성 발언도 등장했다. 홍준표 후보가 지난 20일 한동훈 후보를 향해 “키도 크신데 뭐 하려고 키높이 구두를 신는가”라고 지적하자, 한 후보 캠프 특보단장인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이 “눈썹 문신 1호 정치인”이라고 반격했다.
다소 어수선하게 경선이 치러지는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 여부가 추후 표심에 다소 영향을 끼칠 수 있단 전망도 정치권에서 나온다. 한 대행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나, 출마 여부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
한 대행이 출마할 경우 경선을 통해 선출된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하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그러나 전자의 경우 ‘경선 프리패스’에 따른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고, 후자는 표심 이탈로 민주당에 승기를 내줄 수 있다는 데서 후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 주자들 사이에서도 대체로 한 대행의 출마를 견제하는 분위기다. 다만 김문수 후보의 캠프에 합류해 있는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한 대행과 김 후보의 단일화가 대선에서 최종 승리할 방안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만약 한 대행이 조기 대선 출마를 결심한다면 공직선거법에 따라 내달 4일까지는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앞으로 2주 안에 더 뚜렷한 대권 경쟁 구도가 잡힐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