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의원에 지자체장까지
흥행 기대 속 ‘희화화’ 우려도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대선 후보 선출 방식과 관련해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4/10/news-p.v1.20250410.57f9f9e945784ded804779007b37e914_P1.jpg)
전·현직 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등 국민의힘 인사들이 연일 앞다퉈 조기 대선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대권에 도전하는 이들이 많다는 데서 경선 자체의 흥행은 보장됐다는 평이 나오지만, 자칫하면 희화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10일 오전까지 출마를 확정 지은 국민의힘 인사는 안철수 의원,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전 경북도지사다. 이날 오후에는 한동훈 전 대표가 국회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한 뒤 출마를 선언한다.
또 나경원 의원은 오는 11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오는 13~14일에 순차적으로 출마 선언을 한다. 여기에 더해 윤상현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이장우 대전시장,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등도 하마평에 올랐다.
당초 출마 가능성이 점쳐졌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기현 의원, 김태흠 충남도지사, 박형준 부산시장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두 차례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대선 후보를 각각 4명과 2명 순으로 압축하고, 4인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2인 경선 없이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오는 14~15일 후보 등록 신청을 받은 뒤 서류심사를 거쳐 16일에 1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하기로 했다.
1차 경선은 ‘일반국민 여론조사 100%’ 방식, 2차 경선은 ‘선거인단(당원) 투표 50%·일반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이뤄진다. 2차 경선에서 과반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 투표 50%·일반국민 여론조사 50%’ 비율로 1·2위 득표자 간 최종 경선이 치러진다. 모든 경선 여론조사에는 ‘역선택 방지 장치’가 적용된다.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출마 선언 영상이 나오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4/10/news-p.v1.20250410.74905e4ea886497ea55addadfce28082_P1.jpg)
2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곧바로 최종 후보로 결정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오는 30일에 양자 토론회, 내달 1~2일에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최종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시점은 내달 3일이다. 경선 기간이 짧아 전국 권역별 합동 연설회는 이뤄지지 않는다.
당 지도부는 경선에 나서는 이가 많을수록 컨벤션 효과가 커져 최종 후보가 결정됐을 때 지지율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명 전 대표의 독주로 상대적으로 ‘조용한 경선’이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과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일부 감지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많은 분들이 당 후보로 등록해 주길 원한다”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그런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지도부의 적극 장려도 있지만, 뚜렷하게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이가 없어 ‘밑져야 본전’이라는 인식이 작용하면서 주요 인사들이 경선에 대거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때문에 대선주자의 무게감이 떨어져 희화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일부 주자가 대선을 목표로 하기보다 차기 당권이나 차기 지방선거를 노린 ‘홍보용’으로 활용하는 데 그칠 수 있다는 데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경선 후보가 많다는 점은 그만큼 지도자 자질이 충분한 분이 당내에 많다고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무게감이 떨어질 수도 있다”며 “공정하고 체계적인 경선을 거쳐 후보를 선출한 뒤 당심은 물론, 중도층 표심까지 휘어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