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싱크탱크 16일에 출범
김동연, 경제외교 강점 부각
9일 미국행 앞두고 출마 선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4/08/rcv.YNA.20250408.PYH2025040805020001300_P1.jpg)
조기 대선 정국 속 유력한 대권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 대권 도전을 앞두고 당직을 정리하는 것으로, 대선 출마 선언은 당무위원회 등을 거쳐 당 대표직 사퇴가 수리된 이후 별도로 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후보 지지도 선두를 달리면서도 자신의 출마와 관련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아껴왔다. 조기 대선이 공식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권 도전을 거론하는 모습이 자칫 오만하게 비쳐 역풍이 부는 것을 우려한 판단이다.
하지만 8일 국무회의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을 오는 6월 3일로 확정함에 따라 그간의 구상을 토대로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경선 캠프 구성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공식 출마 선언은 다음주로 예상된다. 출마선언문에는 이 대표가 강조해온 ‘민생 우선’ 기조 등이 비중 있게 담길 것으로 보인다. 출마 선언 장소로는 국회를 포함해 여러 선택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대선 때는 이 대표가 소년공으로 일했던 경기 성남의 시계 공장에서 출마를 선언했고, 2022년 대선 때는 코로나19 확산 탓에 영상 메시지로 출마 선언을 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 경선 캠프는 규모를 최소화하는 분위기다. 윤호중 민주당 의원이 선거대책위원장, 강훈식 민주당 의원이 총괄본부장을 맡을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한병도·박수현 민주당 의원 합류도 점쳐진다. 잘 알려진 친명(친이재명)계 의원 대부분이 당직을 맡고 있는 데다 ‘일극 체제’ 비판을 불식하기 위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이 대표를 지원할 정책 싱크탱크인 ‘성장과 통합’도 오는 16일 출범한다. 성장과 통합은 경제 성장에 중점을 둔 대선 공약을 당 외곽에서 물밑 준비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이 대표가 성남시장 후보였던 시절부터 정책 조언을 해온 유종일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장이 수장을 맡았다.
이 대표가 사퇴할 것으로 점쳐지는 9일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미국발 관세 폭탄 대응을 위한 긴급출장에 나서면서 출마를 선언하는 것인데, 경제와 외교 분야 전문가로서 자신의 차별화된 강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김 지사는 기자회견 직후 미국 자동차 완성차 3대 회사(GM·포드·스텔란티스) 소재지인 미시간주로 날아가 2박4일(9~12일) 일정으로 국가 경제 위기 해소를 위한 ‘관세 외교’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