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난 검찰 불려갈 일 없다”
복당 후 출마까지 일사천리
이철우·유정복 나란히 “출마”
오세훈 13일 출마선언 예고
이달 16일 1차 컷오프 실시
5월 3일 대선 후보 최종 확정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https://pimg.mk.co.kr/news/cms/202504/10/news-p.v1.20250409.d7ac2e806ad34552a5f39ab2b01cb3e7_P1.jpg)
국민의힘 경선 레이스가 ‘보수진영 여론조사 1위’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참전으로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김 전 장관은 9일 국회를 방문해 입당 절차를 밟은 뒤 속전속결로 출마 기자회견까지 마쳤다.
당 지도부를 예방한 자리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엄밀히 말하면 입당보다는 복귀라는 표현이 적합하다”며 “김 전 장관께서는 한평생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공동체정신이라는 보수의 근본 가치를 직접 실천한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전 장관은 “탄핵은 헌정질서 안에서 내려진 최종 결정이므로 그 결과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래도 여기서 멈출 수 없다. 다시 싸워서 승리하자”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탄핵 국면에서 많은 국민 여러분께서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셨다. 얼마나 사람에 목이 마르시면 저에게까지 기대를 하시나 하는 안타까움으로 가슴을 쳤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이제는 저에게 내려진 국민의 뜻을 받들기로 했다”며 “저 김문수, 새롭게 앞으로 나아가며 대한민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어 갈 각오로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 땅의 좌파들이 반미를 민족주의로 포장하고, 사회주의를 보편적 복지로, 현금 살포 포퓰리즘을 경제 살리기로 둔갑시킬 때 저 김문수는 늘 앞장서 싸웠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1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스1]](https://pimg.mk.co.kr/news/cms/202504/10/rcv.NEWS1.NEWS1.20250409.2025-04-09T104925_1007225797_POLITICS_I_P1.jpg)
몇 가지 정책 비전도 소개했다. 김 전 장관은 “첨단산업을 지방에 유치하고 광역 경제권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지방의 교육·문화·의료혁신을 통해 균형 발전을 이루고, 균형 발전을 통해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특히 자신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꺾을 수 있는 후보라고 주장했다. 그는 “거짓과 감언이설로 대한민국을 혼란과 파멸로 몰고 갈 이재명의 민주당은 김문수가 확실히 바로잡겠다”며 “돈 문제로 검찰에 불려 갈 일이 없는 저 김문수만이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12가지 죄목으로 재판받고 있는 피고인 이재명을 상대하기에는 가진 것 없는 깨끗한 손 김문수가 제격”이라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4/10/rcv.YNA.20250409.PYH2025040913540001300_P1.jpg)
이철우 경북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도 이날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이 지사는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나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만든 이승만 대통령, 그 체제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박정희 대통령 정신을 이어받아 새로운 박정희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와 국가안보 강화를 출마 일성으로 꺼냈다. 오후에 국회를 찾은 이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지나치게 체제 전쟁을 하다보니 6·25전쟁과 같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수 없는 미증유의 위기에 처했다”며 “국가정보원에서 20년 이상 있었고 3선 의원을 하며 대테러법을 만든 자유 우파의 종갓집 종손으로서 온몸을 바쳐 반드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동상 앞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유 시장은 “75년 전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켜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낸 역사의 현장에 비장한 각오로 섰다”며 “거짓과 위선, 선동으로 국민을 힘들게 하는 정치를 끝내고 진실과 정의, 자유가 넘쳐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이어 “7년 동안 인천시장으로 일하면서 17개 시도 중 경제성장률 1위, 출생아 수 증가율 1위를 달성해 말만 앞세우는 기존 정치인들과 달리 실적으로 증명했다”며 “인천에서의 압축된 노하우를 전국으로 확장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서울 도봉구 청년취업사관학교 도봉캠퍼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교육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 뉴스1]](https://pimg.mk.co.kr/news/cms/202504/10/rcv.NEWS1.NEWS1.20250409.2025-04-09T152141_1007226698_LOCAL_I_P1.jpg)
오세훈 서울시장도 오는 13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오 시장 측은 서울시정 핵심으로 삼은 ‘약자동행’을 상징할 수 있는 곳에서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릴레이 대권 도전 선언에 국민의힘은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15룡’ ‘20룡’ 설까지 나올 정도로 후보가 난립하면서 ‘컷오프’가 쟁점으로 부상한 탓이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3일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 후보를 선출할 방침이다. 호준석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 대변인은 “5월 4일이 공직자 사퇴 시한”이라며 “전날인 3일 전당대회를 통해 후보자를 최종 선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4~15일 후보 등록을 받고, 16일 오후 2시에 1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호 대변인은 “마약범죄, 성범죄 등 사회적 지탄을 받는 범죄에 해당되는지 살펴보고 서류심사를 통해 부적격자들을 걸러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여론조사 불공정 시비를 차단하기 위한 ‘명태균 방지 조항’도 도입하기로 했다. 각 캠프는 여론조사를 실시하기 전 기획조정국에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1차 컷오프에서 후보를 4명으로 추린 뒤 2차 컷오프에서 2명으로 압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강 체제’를 굳혀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계획에서다.
다만 당 선관위에서는 이 같은 방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호 대변인은 “장단점에 대한 토론을 했고 종합적 고려가 있었다”면서 “내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최종 의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홍준표 대구시장은 “양자 경선 운운은 탄핵 대선 판을 모르는 사람들의 탁상공론”이라며 “원샷 4자 경선으로 가야 한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