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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표 잘못 찍었다”...‘최악의 전투기 오폭 사고’ 조종사 실수 바로 잡을 기회도 날려

방영덕 기자
입력 : 
2025-03-06 20: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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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발생한 전투기 민가 오폭 사고는 조종사의 좌표 입력 실수로 인한 것으로 군 당국이 판단했다.

실수 후에도 3차례의 확인 기회가 있었음에도 지나친 것으로 보아, 훈련 태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군 당국은 해당 조종사들의 건강 상태와 음주 여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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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공군 전투기 폭탄 오발 사고 현장의 모습. [사진출처 = 연합뉴스]
6일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공군 전투기 폭탄 오발 사고 현장의 모습. [사진출처 =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왼쪽에서 두번째)이 6일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공군 전투기 폭탄 오발 사고 현장을 둘러 보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왼쪽에서 두번째)이 6일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공군 전투기 폭탄 오발 사고 현장을 둘러 보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6일 발생한 초유의 전투기 민가 오폭 사고는 조종사의 좌표 입력 실수에서 비롯됐다는 게 군 당국의 1차적인 판단이다.

실수로 좌표를 잘못 입력할 수는 있지만, 이후 3차례나 이를 바로잡을 기회가 있었지만, 그냥 지나친 것으로 보여 안일한 훈련 태도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군 당국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10시 4분께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실시된 한미 연합합동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에 참가한 한국 공군의 KF-16 2대가 MK-82 폭탄을 각 4발씩 총 8발을 비정상적으로 투하했다.

군 당국은 브리핑에서 사고 원인을 ‘조종사의 좌표입력 실수’라고 밝혔다.

당시 KF-16 두 대가 편대 비행을 하며 MK-82 폭탄 동시발사 전술훈련을 진행했는데, 1번기 조종사가 폭탄 투하 좌표를 잘못 입력해 먼저 폭탄 4발을 잘못된 지점에 투하했고, 뒤따라오던 2번기 조종사는 제대로 된 좌표를 알고 있었지만 1번기를 따라 투하했다는 것이 군 당국의 설명이다.

KF-16 1번기·2번기 조종사는 같은 위관급 계급으로, 각각 400시간, 200시간 이상의 비행시간을 가진 조종사로 알려졌다. KF-16은 조종사 혼자 타는 기종이다.

6일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공군 전투기 폭탄 오발 사고 현장 모습. [사진출처 = 연합뉴스]
6일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공군 전투기 폭탄 오발 사고 현장 모습. [사진출처 = 연합뉴스]

KF-16 1번기 조종사가 좌표를 잘못 입력한 경위에 관심이 쏠린다.

전투기 조종사는 임무 계획을 받게 되면 USB 형태의 저장장치에 키보드 자판으로 표적 좌표를 입력하는데 이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실수가 있었더라도 바로잡을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는데 그냥 지나쳤다는 점이다.

공군에 따르면 조종사는 ▲ 전투기 탑승 후 좌표가 입력된 저장장치를 전투기에 연동할 때 ▲ 비행중 등 두 차례 좌표가 정확한지 확인해야 하고, ▲ 좌표 지점에 도착했을 때 맨눈으로 표적을 확인하는 등 총 3차례 확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2번기 조종사의 대처가 적절했는지도 논란이다. 2번기 조종사는 좌표를 제대로 입력해놓고도 1번기를 따라 오폭했다.

공군은 ‘동시발사 전술훈련’이었기 때문에 2번기 조종사의 입력 좌표는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지만, 1번기가 설정된 좌표가 아닌 곳에 폭탄을 투하했다는 점을 알아챘다면 폭탄 투하에 보다 신중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군 관계자는 해당 조종사들의 건강 상태나 음주 여부 등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현재까지 조종사들에 대해 사고 조사 과정이 이뤄지는 상황”이라며 “음주나 건강 상태는 좀 더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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