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권성동 원내대표(왼쪽)가 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2/03/news-p.v1.20250203.a30ac27b8a0b4bb3bef3d7f573a8a5e1_P1.jpg)
국민의힘 수뇌부인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3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대통령을 면회한다. 당이 윤 대통령의 ‘옥중 정치’에 발맞추는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야권에서는 이를 겨냥해 날 선 비판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3일 여권에 따르면 권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로 이동, 윤 대통령을 만난다. 이날 접견에는 당의 중진인 나경원 의원도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 관계자들과 윤 대통령의 접촉은 ‘개인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해온 바 있다. 윤 대통령의 체포 전 한남동 관저로 의원들이 대거 찾아갔을 때도 당은 지도부의 공식 방침은 아니라며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다.
이 때문에 당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 대통령과 다소 거리를 둘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윤 대통령의 ‘옥중 정치’에 적극 호응하는 분위기다. 여당 수뇌부 격인 두 사람이 동시에 방문하는 것을 두고도 정치적인 해석이 따라붙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이같은 기류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의 경우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 면회 계획과 관련해 “정치 현안이나 수사, 재판과 관련해 논의하러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적인 차원에서 가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탄 차량이 3일 윤석열 대통령을 면회하기 위해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2/03/news-p.v1.20250203.0950fca75efa4b7ab9979d03f1da3ef9_P1.jpg)
그러나 이날 접견 외에도 원 내외 주요 인사들이 향후 구치소 방문을 예고하고 있어 윤 대통령 호위 전략이 결국 굳혀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최근 윤 대통령을 옹호하는 강성 지지층의 결집으로 여당 지지율이 급등한 것 역시 이를 더 고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강성 지지층의 결집만으로는 중도층의 표심을 잡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당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 “대선은 전통적으로 보수 30%, 진보 30%를 각각 가져간 뒤 중도층 40% 표 싸움”이라고 설명했다.
야권에서는 국민의힘 인사들이 윤 대통령을 면회하는 것을 두고 날 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차라리 국민의힘 당사를 서울구치소로 옮기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집권여당 1, 2인자라면 현 상황에서 내란수괴와의 인간적 관계를 끊고 사죄하는 자세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선공후사를 우선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내란 수괴와 절연하지 못하고, 내란 수괴에게 당을 기생할 빌미를 주면 패가망신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