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한국 관객 사랑느껴..첫 연출 고민 多”
“앞선 韓영화 배워야...한국판도 만들고파”

“일본 영화보다 한국 영화가 앞서 나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한국 영화에 대해 배워야겠다고 생각해요.”
일본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드라마와 예능에 이어 영화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를 통해서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언론시사회 및 내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로 바다를 넘어서 여러분 앞에서 상영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한국분들이 작품을 사랑해 주셨다는 것을, 한국에서 다니면서 느꼈다. 솔직히 일본보다 한국 젊은 분들이 이 작품을 더 사랑해 주신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이번 영화화를 기획할 때 일본 영화라는 틀을 넘어 스케일을 크게 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 바로 봉준호 감독”이라며 “이전에 작품에 참여했던 적이 있던 봉 감독이라면 재밌게 요리 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연출을 부탁하는 편지를 썼다. 당시 아쉽게도 스케줄이 안맞아 성사가 안됐다. 대신 작품의 성공을 응원한다는 따뜻한 답변을 받았다”고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러면서 “다른 분이 안 계시면 내가 연출할까 해서 직접 하게 됐다. 이렇게 봉준호 감독님 작품(‘미키17’)과 같은 시기에 영화가 상영될 거라고 생각은 못 했다. 놀라웠다. 도전이라는 의미에서 영화를 만들고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고 전했다. 마츠시게는 과거 한국, 프랑스, 일본 합작 영화 ‘도쿄!’(2008)로 봉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마츠시게는 “연기를 한 지 30년 이상 되었는데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작품을 제작할 때는 빠져서 했지만 어떻게 하면 관객들이 우리 영화를 보러 와 주실 지를 생각하는 게 힘들었다”고 토로하기도.
“배우로서 마츠시게 유타카를 설명해 달라”는 물음에는, “제가 감독으로서 저를 봤을 때 ‘그럭저럭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제 상상을 넘어서는 연기를 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배우이지 않나 싶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오로지 궁극의 국물을 찾기 위한 프로 혼밥러 고로 씨의 프랑스 파리부터 한국 남풍도 및 거제도, 그리고 일본까지 의도치 않은 모험을 담은 이야기다. 지난 2012년부터 방영한 일본 장수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오랜 주연 배우인 마츠시게 유타카가 직접 감독, 각본, 기획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그는 조난을 당한 극한 상황에서도 요리를 해 먹을 만큼 음식에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지만 늘씬한 체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일본에서 발효 식품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비결을 밝혔다.
이어 “한국에도 김치를 비롯해 다양한 발효 식품이 있지 않나. 그래서 제 내장은 늘 항상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살이 찔 여유가 없다. 살이 찌는 것에 별로 의식을 하지 않고 지금까지 이렇게 발효 식품을 즐기면서 살아왔다”고 했다.
더불어 지난달 27일 공개된 넷플릭스 미식 버라이어티 ‘미친맛집’으로 성시경과 함께 한국 시청자를 만나고 있는 그는 “우연히 성시경과 넷플릭스를 통해 예능을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한국 예능에 진출하겠다는 야망을 가진 것은 아니다”며 웃었다.
그는 “넷플릭스에서 ‘고독한 미식가’의 옴니버스 버전인 ‘저마다의 고독한 미식가’를 방영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한국 버전으로 만들고 싶기도 하다”는 바람도 전했다.
끝으로 “한국은 가까운 나라이기도 하고,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역경을 헤쳐 나가려면 운명 공동체로 일본, 한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인연을 이어나가는 데 역할을 하는 게 내 남은 사명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기여하고 싶다고 진심으로 생각한다”라고 진심을 덧붙였다.
오는 19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