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영화

봄날은 간다...‘서봄’ 제작사, 신작 3편 줄줄이 부진[MK무비]

한현정 기자
입력 : 
2025-02-05 11:43:49
수정 : 
2025-02-05 15:07:11

언어변경

글자크기 설정

‘서울의 봄’ 천만 그 후...‘보통의 가족’ ‘하얼빈’ ‘말없비’ 손익 못넘고 고전
사진 I 하이브미디어코프
사진 I 하이브미디어코프

‘서울의 봄’으로 천만 신드롬을 일으키고, ‘핸섬가이즈’로 B급 코미디의 반란에 성공하며 지난해 충무로를 꽉 잡았던 영화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가 그 이후로 내놓는 신작 세 편 모두 흥행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하얼빈’(감독 우민호)은 전날 5096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수 약 480만여명을 기록했다. 박스오피스 5위, 예매율은 17위로 퇴장각이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현빈 주연작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손익분기점은 약 650만.

배급사 CJ ENM은 지난 9월 황금 연휴 홀로 개봉한 ‘베테랑2’(감독 류승완)에 이어 ‘하얼빈’ 역시 연말 단독 출격으로 ‘빈집털이’ 전략을 이어갔다. 초반 기세는 상당했으나, 실관람평이 극명하게 나뉜 뒤 대체적 혹평으로 흘러가며 안타깝게도 흥행세는 급락했다.

손익분기점 돌파가 어려워지자 CJ ENM 급기야 해외 판매 및 부가 판권 계약을 성사됐다며 기존 발표했던 손익분기점을 580만명으로 낮춰 변경 발표했다. 통상적으론 개봉 직전 공식 발표한 손익분기점을 중간 세일즈를 상시 적용해 변경 발표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의 영화들도 개봉 후 극장 상영 중다양한 프로모션·세일즈를 통해 본전 회수에 만전을 기하지만 이를 적용해 극장 손익분기점을 낮춰 발표하진 않는다.) ‘폭망’ 불명예를 피하기 위한 이례적인 행보였지만, 결국 이 조차 채우지 못하고 퇴장하게 됐다.

이에 앞서 개봉한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 역시 손익분기점인 150만 고지에 한참 못 미치 약 65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설경구 김희애 장동건 수현 등 스타 캐스팅과 더불어 해외 영화제 초청 이력을 앞세우며 열혈 홍보를 펼쳤지만, 관객들의 마음은 사로 잡지 못했다.

도경수 원진아 주연의 대만 레전드 멜로를 리메이크한 ‘말할 수 없는 비밀’(감독 서유민) 역시 설 연휴 개봉작 세 편 가운데 가장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동시기 경쟁작인 ‘히트맨2’(약 230만)·‘검은 수녀들’(약 160만)보다 현저히 낮은 약 80만이 손익분기점이지만 개봉 이후 줄곧 한 자릿 수 관객수를 기록하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 누적 관객수는 약 39만명으로 예매율 상위권에도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절대 강자였던 ‘하이브미디어코프’의 부진으로 ‘바이포엠스튜디오’가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해 하반기 극장가 최종 승자인 ‘소방관’과 올해 설 연휴 승자 ‘히트맨2’ 모두 이들의 작품들이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