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클론 구준엽 아내인 대만 배우 서희원(쉬시위안)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가운데 어머니가 고인의 마지막 귀국을 촬영하지 말아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했다.
3일 ET투데이, 대만중앙통신(CNA) 등 현지 매체는 서희원 여동생 쉬시디(서희제) 말을 인용해 그가 일본 여행 중 독감으로 인한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향년 48세. 이미 화장 절차가 마무리 됐으며 서희원의 가족들은 현재 일본에서 고인을 대만으로 이송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서희원의 어머니는 친분이 깊은 대만 영화 프로듀서 왕위충(王鈺崇)을 통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왕위충은 “서희원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가족들은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 현재 상황에 대해 일일이 설명할 수 없는 점을 이해해 달라”면서 “서희원을 대만으로 이송하기 위해 여러 복잡한 절차를 밟고 있으며, 가족들은 당분간 귀국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생전 고인이 취재진의 촬영을 걱정했었던 것을 언급하며 “가족들이 서희원을 데리고 대만으로 돌아갈 때 공항 안팎에서 촬영을 하거나 추적하지 말아달라. 이는 서희원의 평생 소원이었으니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간절히 부탁했다.
서희원은 1994년 동생과 함께 그룹 ‘SOS’로 데뷔했다. 대만판 드라마 ‘꽃보다 남자’ 여주인공을 맡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국내 방송 드라마 여주인공 이름을 따서 ‘대만 금잔디’로 알려지기도 했다.
구준엽과 서희원은 1998년 처음 만나 2000년대 초반까지 연인 관계를 이어오다 헤어진 바 있다. 이후 서희원은 지난 2011년 중국인 사업가 왕샤오페이와 결혼해 슬하에 딸과 아들을 뒀으나 2021년 갈라섰다. 그러던 중 구준엽은 다시금 서희원에게 연락해 연을 이어갔고 지난 2022년 결혼했다.
지난 3일 서희원의 절친 자융제는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자융제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신칸센을 타고 달려갔다. 너는 평온했고 여느 때처럼 아름답게 잠든 것 같았다”며 “마음이 아프지만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울어도 잠든 너를 깨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결국 오빠(구준엽)는 깊은 키스를 하며 다정하게 작별 인사를 했다. 오빠의 울음 소리에 우리의 가슴은 찢어졌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