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적인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올해 1월 수입차 브랜드의 국내 판매 물량이 기저 효과에 힘입어 16.4% 증가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올 1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가 전년 동월보다 16.4% 늘어난 1만5229대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브랜드별 등록 대수 1위는 BMW(5960대)가 차지했으며 이어 메르세데스-벤츠가 3790대로 2위, 렉서스가 1126대로 3위였다. 그 뒤는 볼보(1033대), 포르쉐(644대), 도요타(430대), 포드(366대) 등이 이었다. 연초에는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아 전기차 수요가 낮은데, 이러한 영향으로 테슬라는 5대만 신규 등록됐다.
지난 1월 베스트셀링 모델 1위 자리는 BMW 520(1051대)이 차지했으며 이어 렉서스 ES300h(632대), 메르세데스-벤츠 E200(604대) 순이었다.
이같이 수입차가 판매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인기 수입차 브랜드의 재고 관리 등 문제로 판매가 부진했던 작년 1월 판매량과 비교하면서 나타나는 기저 효과 때문이다.
앞서 BMW는 2023년 말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2024년 초 신규 구매가 줄어들었고, 메르세데스-벤츠는 작년 2월 인기 모델 ‘E클래스’ 신차 출시에 앞서 재고 부족 등의 이유로 1월 신규 등록이 감소한 바 있다.
한편 자동차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작년 수입차 평균 가격은 7593만원으로, 수입차 가격이 디젤게이트로 하락했던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된 8000만원 이상 법인차에 연두색 번호판을 적용하는 제도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 6853만원(전년 대비 6% 증가), 2022년 7688만원(12%), 2023년 7848만원(2%)으로 계속 오르던 수입차 평균 구입 가격이 지난해에는 3% 하락했다. 한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