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해와 문세윤이 ‘가르쳐줘’ 음원발매 후 라이브 클립 영상을 찍는 현장을 공개했다.
22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는 래퍼 한해, 번역가 황석희가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는 황석희 번역가가 첫 번째 참견인으로 등장했다. 그는 아침부터 모니터 2대, 키보드 3대를 이용해 업무를 봤다. 또 다른 번역가인 그의 매니저 오종현은 “20년지기 친구예요. 석희가 집안에 박혀 있으면 나오질 않아요. 잘 나가지도 않고 씻지도 않아요”라며 제보했다.
모니터를 세팅한 그는 영화 ‘패딩턴3’를 작업하기 시작, 센스 넘치는 번역 실력으로 마무리했다. 이어 바로 다음 작업을 시작,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 예고 번역도 끝마쳤다.
모든 일을 끝마친 황석희와 매니저는 어디론가 향했고 매니저는 “뮤지컬 ‘원스’ 시사회에 참여하기 위해 갑니다”라고 밝혔다. 황석희는 “내가 ‘겨울왕국’ 뮤지컬도 맡았는데 가장 중요한 게 ‘렛잇고’잖아. 넌 이걸 뭘로 할래? 근데 ‘다 잊어’라고 쓰는 것도...”라며 깊은 고뇌에 빠졌다.
매니저 오종현은 “내 일 아니니까 뭐. 욕먹을 때 됐어”라며 덕담을 펼쳐 웃음을 자아내기도. 이어 그는 “내가 번역한 가장 좋았던 영화가 주인공이 여자였던 영화인데 말을 못 하는 거야”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프레스콜 현장에 도착한 이들은 배우들과 인사를 마친 후 번역가로서 무대를 감상했다. 연습이 끝나고 황석희는 “끔찍이도 괴로웠지만 굉장히 즐거운 작업이었습니다”라며 평했다.
모든 일을 끝낸 황석희와 오종현은 집 근처 술집으로 향했다. 황석희는 “예전에 ‘데드풀’ 번역 처음 맡았을 때 네가 ‘번역 다 하고 나한테 줘. 내가 번역 감수해 줄게’라고. 그때는 약간 그만한 사이즈의 영화를 맡은 적도 처음이니까 이 기회를 성공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지. ‘웜 바디스’ 맡았을 땐 번역 해달라고 전화 받고서는 아내 손 잡고 방방 뛰었어”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나는 되게 특이한 케이스로 인지도가 올라갔어. 근데 어디 갈 때마다 ‘초월번역’ 이렇게 해. 그런 수식어가 있어서 대단한 번역의 경지인 것처럼 하는 게 콤플렉스인가 봐”라며 고충을 털어놓기도.
황석희는 “처음 했던 게 ‘닥터 필스’였는데 엄청나게 떠들잖아. 그 양반이. 상영 시간 1분 번역하는 데 2시간이 걸린 거야. 40분 상영시간인데 다 번역하는 데 80시간이 걸린 거야. 그런데 10만원도 못 받고...”라고 밝혀 패널들을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이를 들은 오종현은 “2시간에 2500원 번 거네? 그만 둬야지”라며 찐친 면모를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그는 “처음에 시작할 때는 단가가 정말 낮았어요. 10시간 일해도 5만원 받고 한 달 내내 일해야 백만원 조금 넘으니까 힘들게 살았죠. 그래서 저희가 석희를 많이 도와줬죠”라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두 번째 참견인의 주인공으로는 한해가 모습을 보였다. 와인셀러만 4개를 가지고 있던 그는 아침부터 라이머에게 전화해 “오늘 데리러 오기로 하셨잖아요”라며 물었다. 라이머는 “최근에 한 방송에서 문세윤 씨랑 한해가 부른 ‘벌써 일 년’이 화제가 됐어요. 그래서 둘이 앨범을 냅니다. 제목은 ‘가르쳐줘’예요”라며 새로운 스케줄을 예고했다.
숍에 도착한 한해는 문세윤과 함께 메이크업을 받았다. 문세윤은 “점심은 언제 먹는 거야? 그냥 물어보는 거야. 습관적으로~ 바이브 윤민수 형이랑 술을 마시는데 목 푸는 게 있더라고”라며 남다른 스킬을 보여주기도.
이후 라이머가 등장, “한해, 문세윤의 ‘가르쳐줘’ 라이브 클립을 찍는 날입니다. 첫 공식 스케줄이에요”라며 가는 방향을 설명했다. 문세윤은 “난 좀 자신이 있어. 내 음원이 잘 됐었거든. 그때 BTS, 태연이 있었는데 내가 11위 했어요”라며 자랑했다.
라이머는 “나는 한동근의 ‘그대라는 사치’라는 곡의 작사를 내가 같이했어. 그리고 티아라의 ‘TTL’, 마이티마우스의 ‘톡톡’ 이런 것도 다 했지”라며 자기 어필을 했다.
현장에 도착한 이들은 라이브 클립 촬영에 임했고 매니저 라이머는 한해에게 다가가 괜스레 없는 먼지를 털어내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은 열창하던 중 “둘이 교감이 없어. 너무 안 쳐다본다”라는 라이머의 말에 계속해서 클립 영상을 찍었고 마침내 완벽에 가까운 영상을 찍어 패널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촬영 후 세 사람은 회식했다. 라이머는 “한해가 우리 회사에 처음 들어왔을 때 블락비의 메인 보컬이었잖아”라며 한해를 치켜세웠다. 한해는 “그때 회사에 래퍼들이 많았어요. 지코, 박경, 피오 같이 래퍼들이 많았어요”라고 맞장구쳤으나 문세윤이 “여기 비빔국수는 어떤 스타일이에요?”라고 흐름을 깨 웃음을 자아냈다. 라이머가 “한해 얘기하는데 비빔국수는...”이라며 어이없어하자 한해는 “일상이에요”라며 아무렇지 않아 했다.
장어가 나오자 문세윤은 “빈속에 장어 한 점”이라며 허겁지겁 식사했고 비빔국수를 크게 한 입 맛본 후 “음!”이라며 감탄했다.
‘전참시’는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10분 MBC에서 방송한다.
[서예지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