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날 트럼프는 100만달러짜리 모금진행
트럼프-총수 회동성사땐 대미투자 당부할듯

한국 4대 그룹 총수들이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2 백악관’으로 불리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 회동 가능성이 주목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한국에서, 현재 일본 도쿄에서 ‘한미일 경제대화’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일본에서 바로 미국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4대 그룹 총수들은 미국 내 첨단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추진 중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초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70여개 글로벌 기업 총수가 참여하는 투자 유치 행사가 열리고 참석자 간 골프 라운딩도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마러라고 리조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모금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한국 기업 총수들과 접촉 여부가 주목받는 상황이다.
최근 쏟아진 플로리다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리는 ‘마가(MAGA Inc)’ 슈퍼팩 모금 행사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슈퍼팩은 합법적으로 무제한 모금을 할 수 있는 민간 정치 자금 조직이다.
이번 마러라고 리조트 행사에 참석하려면 티켓 한 장당 100만 달러(약 14억원)를 내야 한다. 마가 슈퍼팩이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1억7700만달러가 모금됐으며 보유 현금은 1억9600만달러에 이른다.
미국 대표 억만장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틱톡 투자자인 제프 야스가 상반기 기부자 명단에 포함됐다. 실리콘밸리의 테크 거물인 벤 호로위츠와 마크 앤드리슨을 비롯해 각종 암호화폐 업체와 투자자들이 트럼프 슈퍼팩에 지갑을 열었다.
이날 손정의 회장이 마련한 투자 유치 행사가 마러라고 리조트의 대규모 슈퍼 팩 행사와 직접 연결됐다는 외신 보도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17~19일까지 사흘간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 예정이라는 점에서 이 기간에 한국 기업 총수들과 대면하며 대미 투자를 당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얼마 전 조지아주 대규모 이민 단속으로 조명된 전문직 비자 확대 필요성 등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에서 느끼는 통점에 어떤 개선책을 제시할지도 주목되는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