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들어 주가 35% 오르며 젠슨황 긴장
![리사 수 AMD CEO가 지난해 AI 칩 MI325X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출처=AMD 유튜브 캡처]](https://pimg.mk.co.kr/news/cms/202510/15/news-p.v1.20251015.8bdadc89e3c045cfa22157eb07aeed1c_P1.png)
인공지능(AI) 반도체시장 후발주자인 AMD 주가가 이달 들어 크게 상승하고 있다. 최근 오픈AI에 이어 오라클까지 굵직한 고객사와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엔비디아의 경쟁자로 주목도가 높아진 영향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AMD는 전 거래일 대비 0.77% 상승한 218.0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4.4% 급락한 180.0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사실상 독점에 가까웠던 AI 칩시장에서 경쟁자의 약진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30일 161.79달러였던 AMD 주가는 이달 8일 235.56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 10일 큰 폭의 조정을 받긴 했지만, 최근 들어 다시 2거래일 연속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218.09달러로 올랐다. 이달 들어 주가 상승률은 34.79%에 달한다. 특히 이날은 클라우드 업체 오라클이 AMD의 첨단 AI 칩 5만개를 클라우드에 투입한다고 발표한 것이 주가 상승 동력이 됐다.

발표에 따르면 오라클은 AMD와 협력을 확대해 내년 3분기부터 5만개의 AMD ‘인스팅트 MI450 시리즈’ 그래픽처리장치(GPU)로 구동되는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AMD의 MI450 GPU 칩은 AMD가 내년에 출시할 신제품이다.
오라클은 초기 5만개의 GPU로 시작하지만, 2027년과 그 이후 도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AMD 주가는 한때 3.5% 이상 치솟기도 했다.
AMD는 중앙처리장치(CPU)와 GPU 등 반도체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현재 AI 전용 칩시장은 90% 이상 엔비디아가 선점한 상태다. 그러나 최근 AMD는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할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들어 주가는 80%가량 상승했다.
특히 이달 들어 AMD는 굵직한 고객사들에서의 도입 소식이 이어지며 시장에서 존재감이 커졌다.
앞서 지난 6일에도 AMD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내년 하반기부터 수년에 걸쳐 GPU 수십만 개를 공급하는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하루 새 주가가 24% 가까이 폭등하기도 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주가 급락은 오라클이 AMD와 협력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이어지고 있는 AI 버블 논란 속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것도 엔비디아의 하락 원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