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으로 치닫던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될 것이란 기대가 퍼지며 22일(현지 시각) 뉴욕증시가 3% 가까이 반등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16.57포인트(2.66%) 오른 3만9186.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29.56포인트(2.51%) 오른 5287.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29.52포인트(2.71%) 오른 1만6300.42에 각각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촉발한 불확실성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 침해 우려가 투자자를 불안하게 만든 가운데, 미중 협상이 진전을 보일 수 있다는 낙관론이 부상하며 주요 지수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이날 한 비공개 행사에서 “관세로 인한 중국과의 교착 상태가 지속 가능하지 않고 상황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 관세가) 145%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그렇게 높게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상당히 내려오겠지만 과거처럼 제로(0%)는 아니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시장을 흔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대한 압박과 관련해서도 “(내년 임기 만료 전에) 해임할 생각이 없다”며 ”금리 인하에 좀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는 만기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장기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진정되면서 금리는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전날 급등했던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보다 2bp 하락한 4.88%에 거래됐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과 같은 4.39%선에서 움직였다. 반면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보다 6bp 오른 3.82%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합의 기대감 속에 전날 급락했던 M7 빅테크 종목 주가도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중국과 연관이 깊은 애플(3.41%)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14%, 엔비디아는 2.04% 올랐다. 알파벳은 2.70% 올랐고 중국 비중이 높은 아마존 역시 3.5% 급등했다. 메타플랫폼스도 3.22% 상승했다.
정규거래에서 4.6% 급등한 테슬라는 예상보다 부진한 1분기 실적 발표로 시간외 거래에서는 등락을 반복하는 혼조세를 보였다. 테슬라 1분기 매출은 193억4000만달러, 조정치를 감안한 주당순익(EPS)은 0.27달러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