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추가적인 관세 부과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음에도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크게 반응하지 않은 채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7.01포인트(0.38%) 오른 4만4470.41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40.45포인트(0.67%) 상승한 6066.44, 나스닥종합지수는 190.87포인트(0.98%) 뛴 1만9714.27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 대비 같은 수준인 4.49%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인플레이션과 같은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불안감이 이어졌으나, 트럼프의 무역 공세에 익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예고했다. 다만 관세 발효 시점이 정확히 언제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이날 철강과 알루미늄 관련주는 급등세를 보였다. 미국 철강 기업인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전 거래일보다 17.93% 급등했다. 다른 미 철강사인 뉴코어는 전 거래일보다 5.65%, US스틸은 4.79%, 스틸 다이나믹스는 4.86% 각각 올랐다. 알루미늄 제조사인 알코아는 2.2% 상승했다.
이날 특히 대형 기술주는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으로 인한 충격에서 벗어나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가 이날 2.9% 상승했으며, 브로드컴(4.5%), 마이크론(3.9%) 등 다른 반도체 종목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테슬라는 이날 3.01% 하락하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차량 판매 감소 우려를 불러온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JP모건의 파비오 바시 애널리스트는 “딥시크와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이 위험자산, 특히 미국의 위험자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흔들지는 않았다”면서 “단기적으로 관세 이슈와 4월 트럼프 감세 관련 법안의 4월 통과 가능성 등과 관련해 변동성이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S&P500의 연말 목표는 6500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