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41회·그레이트 17회
힘·강함·위기도 여러 차례 등장

20일(현지시간)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사에서 가장 자주 등장한 단어들은 그가 슬로건으로 내세웠던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와 상통하는 부분이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30분 남짓 진행한 취임 연설에서 가장 자주 언급한 단어는 ‘아메리카(America·American 포함)’으로 모두 41차례 언급했다.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기에 ‘미국’을 자주 언급하는 것은 새로운 일은 아니다. 전임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역시 2021년 대통령 취임사에서 ‘아메리카’를 40차례 말했던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레이트(great)’을 17회, ‘어게인(again)’를 14회 언급한 것이 다른 전임자들과의 차이점이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취임사에는 ‘그레이트’가 8회, ‘어게인’이 5회 등장한다. ‘메이크(Make)’라는 단어를 쓴 빈도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6회, 바이든 전 대통령이 2회였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슬로건이 취임 연설에 녹아있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완결된 슬로건을 말한 것은 한 차례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강조해온 ‘힘’과 ‘강함’에 대한 언급도 눈에 띈다. 그는 ‘파워(power·powerful 포함)’를 9차례 말했고, ‘스트롱(strong·stronger 포함)’도 4차례 밝혔다. 역시 전임 바이든 전 대통령의 취임사보다 빈도가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경(border)과 위기(crisis)를 각 4차례, 안전(safe)과 범죄자(criminal)을 각 3차례, 침략(invasion)을 2차례 썼다. 그가 가장 큰 대중적인 지지를 받았던 국경정책이 취임사에 반영된 것이다. 또 관세(tariff·3회), 에너지(energy·3회), 인플레이션(inflation·2회) 등 경제 공약과 관련된 단어를 사용하면서도 경제(economy)는 취임사에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