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가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수도 텔아비브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합의를 반기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1/17/news-p.v1.20250116.31bc2569d8d947649c80653140234cbf_P1.png)
오랫동안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벌여왔던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마침내 휴전 및 인질과 수감자 맞교환을 합의했다. 전쟁 발발 15개월 만이다. 이에 미국의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이 서로 자신의 공로를 부각하며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앞으로 42일간 전쟁을 멈춘 뒤 인질과 수감자를 교환하고, 이후 영구적 휴전을 논의하는 데 합의했다.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지 15개월 만이다.
하마스는 휴전 첫 번째 단계에서 이스라엘 민간인 인질 33명을 석방한다. 어린이, 여성, 부상자, 노인이 대상이다. 일단 인질을 1주일에 3명씩 풀어주다가 휴전 기간이 끝나기 전 나머지 인질을 전부 석방한다. 휴전 두 번째 단계에서는 하마스의 포로가 된 이스라엘 군인들이 자유의 몸이 될 전망이다.
이스라엘은 석방되는 민간인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30명, 이스라엘 여성·군인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50명을 맞교환한다. 여성과 어린이 수감자는 전부 놔주기로 했다. 현재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은 94명으로 추정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1/17/news-p.v1.20250116.64df7e3c539046beb3cfd54dcbb72985_P1.png)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마침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및 인질 협상이 타결됐다고 발표할 수 있게 됐다”며 “하마스가 극심한 압박을 받고 있고 레바논 휴전과 이란의 약화 이후 지역 정세가 변화한 것뿐 아니라 끈질기고 고된 미국 외교의 결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역할도 인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협상이 내 행정부에서 개발되고 진행됐지만, 차기 정부에서 대부분 이행될 것”이라며 “지난 며칠 동안 (트럼프 당선인과) 한 팀으로 일했다”고 전했다.
다만 연설을 마치고 퇴장할 때 취재진으로부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중 누가 더 협상 타결에 공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자 “농담인가”라며 현직인 자신의 역할과 후임인 트럼프 당선인의 역할은 비교할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 누구보다도 발 빠르게 휴전 협상에 대한 기여도를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는 중동에서 인질들을 위한 합의에 도달했다. 그들은 곧 풀려날 것이다. 감사하다”라고 적었다.
이어 “이 장대한 휴전 합의는 오직 우리의 역사적인 (대선) 승리로 인해 가능했다”며 “그것은 내 행정부가 평화를 추구하고, 모든 미국인과 동맹들의 안전을 확보할 합의를 협상할 것이라는 신호를 전 세계에 줬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것은 미국과 세계를 위해 일어날 위대한 일들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힌 뒤 “우리가 백악관에 입성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많은 것을 이뤘다. 앞으로 일어날 모든 놀라운 일들을 상상해 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는 20일 백악관으로 복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