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웡에 1타 밀려
韓 선수 5명 톱10으로 마쳐
오, 미국서 또 국제대회 출격

여자 골프 국가대표 오수민(17)이 아시아 아마추어 여자 골프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에서 준우승했다.
오수민은 9일 베트남 꽝남의 호이아나 쇼어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제7회 위민스 아마추어 아시아 퍼시픽 챔피언십(WAAP)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로 5타를 줄였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선 제니스 웡(말레이시아)을 넘지 못하고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준우승했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오수민을 1타 차로 제친 웡은 말레이시아 선수로 이 대회 첫 우승에 성공했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아시아태평양골프연맹(APGC)이 주최·주관하는 이 대회는 지난 2018년 창설해 아시아·태평양 국가에서 활동중인 아마추어 여자 골퍼들의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2018년 초대 대회에서 우승한 지노 티띠꾼(태국)을 비롯해 사소 유카(일본), 패티 타와타나낏(태국)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골퍼들이 아마추어 시절 이 대회를 경험했다.
특히 이 대회는 우승자에게 여자 골프 메이저 3개 대회에 출전할 자격이 주어져 선수들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됐다. R&A가 주관해 치르는 AIG여자오픈을 비롯해 셰브론 챔피언십과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권이 주어진다. 그밖에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과 호주여자골프투어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 오거스타내셔널 위민스아마추어 출전권도 함께 확보할 수 있다. 국제 대회 경험이 중요한 주니어 골퍼들에게는 더없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올해 대회에는 24개국 96명이 출전해 샷 대결을 펼쳤다. 지난해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해 공동 26위에 올랐던 오수민은 올해 대회 내내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선두권에서 경쟁했다. 3라운드에서 10번홀(파5) 이글을 잡아내는 등 5타를 줄여 공동 2위에 오른 오수민은 최종 4라운드에서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웡과 막판까지 선두 경쟁을 펼쳤다. 오수민은 15번홀(파4)에서 약 5m 거리 버디 퍼트를 넣고서 공동 선두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웡이 17번홀(파3)에서 홀 1m 안쪽에 붙인 완벽한 티샷으로 버디를 낚아 오수민이 밀렸다. 18번홀(파5)에서 이글이 필요했던 오수민은 약 7m 이글 퍼트가 홀 옆으로 스쳤고, 이 홀에서 웡이 버디를 넣으면서 승부가 끝났다. 한국 선수로는 지난 2023년 김민별, 지난해 이효송에 이어 오수민이 3년 연속 준우승해 첫 우승자 배출에 또한번 실패했다.
오수민을 비롯해 한국 선수 5명이 톱10에 들어 아시아 최고 수준의 실력을 다시한번 발휘했다. 2라운드 선두에 올랐던 홍수민이 최종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3위에 올랐다. 또 양윤서가 공동 4위(14언더파 270타)에 올랐고, ‘동명이인’ 국가대표 상비군 박서진(16)이 공동 7위(10언더파 274타), 국가대표 박서진(17)이 공동 9위(9언더파 275타)로 마쳤다.
아시아 무대에서 국제 경쟁력을 확인한 오수민은 또한번 국제 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달 21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래니트빌의 세이지밸리 골프클럽에서 열릴 주니어 인비테이셔널 앳 세이지 밸리에 나선다. 이 대회에는 오수민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손녀인 카이 트럼프도 출전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