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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외 LPGA·PGA 최다 인원 활약…K골프 성공 뒤엔 이곳이 있다 [임정우의 스리 퍼트]

임정우 기자
입력 : 
2025-01-29 06:00:00
수정 : 
2025-02-02 19: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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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골프는 LPGA와 PGA 투어에서 매년 20명이 넘는 선수가 활약하며, 10년 이상 톱3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대한골프협회(KGA)는 국가대표 선발 방식을 개선하고 전지훈련 기간을 확대하여 선수들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 덕분에 한국 선수들은 프로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해외 골프협회에서도 그들의 육성 시스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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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와 아마추어 선수 육성하는 KGA
빅리그서 한국 선수 매년 20명 넘게 활약
임성재·고진영 등 KGA 시스템 통해 성장
2022년 새로운 국가대표 선발 제도 도입
최근 1년 성적 바탕으로 순위 매겨 뽑아
대표적인 선수는 장유빈·조우영·이효송
아마 시절 프로·국제 대회 출전 등 경험
적응기 없이 곧바로 맹활약 펼치며 선전
올해 국가대표로 활약하게 된 안성현과 김민수, 유민혁, 이재원, 최준희, 강승구(오른쪽부터)가 화이팅을 외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KGA
올해 국가대표로 활약하게 된 안성현과 김민수, 유민혁, 이재원, 최준희, 강승구(오른쪽부터)가 화이팅을 외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KGA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은 매년 20명이 넘는다. 단일 국가로는 미국을 제외하고 출전권을 확보한 선수들의 숫자만 보면 한국 골프는 10년 넘게 톱3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앞으로는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이 골프 빅리그를 누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가대표와 아마추어 선수들을 육성하는 대한골프협회(KGA)에서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성재와 고진영, 김효주, 유해란, 김시우 등 현재 LPGA 투어와 PGA 투어를 주무대로 삼고 있는 대부분의 한국 선수들은 KGA 시스템을 통해 성장했다. 특히 태극마크를 달았던 몇몇 선수들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프로 대회와 해외 대회에 출전해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22년부터는 KGA가 실력 있는 선수들을 더 많이 배출하기 위해 변화를 택했다. 국가대표를 뽑는 방식을 선발전이 아닌 최근 1년간의 성적을 바탕으로 점수화해 순위를 매기는 것이다. 한 번 반짝 잘 치는 게 아닌 한 시즌 내내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게 된 만큼 프로 대회와 국제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지난해에는 이효송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최연소 우승(만 15세176일)을 차지했다. 장유빈과 조우영은 2023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챌린지투어 모두 정상에 오른 뒤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남자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이외에도 안성현과 오수민이 지난해 각각 R&A 주니어 오픈 우승을 차지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단독 3위에 오르는 등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 평균 타수상을 싹쓸이한 뒤 올해부터 리브(LIV) 골프에서 활약하게 된 장유빈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게 엄청난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장유빈은 “프로 무대에 곧바로 적응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국가대표 시절 프로 대회와 국제 대회를 경험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이 때 코스 매니지먼트와 멘탈 관리 등도 어떻게 하는지 알게 됐다. 지금의 나를 만드는 데 국가대표로 보낸 3년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장유빈은 한국 남자골프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KPGA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장유빈은 한국 남자골프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KPGA

올해부터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이 더욱 체계적으로 진행된다. 예년까지만 해도 3주 정도에 불과했던 훈련 기간은 6주로 늘어났다. 2025시즌 대비 전지훈련은 지난 20일부터 오는 2월 말까지 6주간 태국 쁘라찐부리 카빈 부리 스포츠 클럽에서 진행된다.

여기에 김형태 총감독과 민나온 코치, 이상욱·김유진 트레이너 등이 각 선수에 맞춰 1년간 맞춤 관리에 들어간다. 이뿐만이 아니다. KGA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해외 골프 협회와의 교류전, 국제 대회 출전 비용 지원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세계 여러 프로 골프 투어와 아마추어 국제 대회에서 한국 골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KGA에서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올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전지훈련 기간이 6주로 늘어난 것”이라며 “비시즌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다음 시즌 성적이 결정된다. 전지훈련이 중요한 만큼 기간을 6주로 늘렸다. 12명의 선수 모두가 전지훈련이 끝난 뒤 한 단계 성장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해 국가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의 면모는 화려하다. 남자 국가대표로는 안성현과 최준희, 김민수, 유민혁, 이재원, 강승구가 발탁됐다. 여자 선수들 중에서는 오수민과 정민서, 박서진, 성아진, 최정원, 홍수민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 선수들이 올해 가장 욕심내는 목표 중 하나는 KGA가 주관하는 프로 대회 우승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태극마크를 달게 된 최준희는 “남자 선수들은 GS칼텍스 매경오픈과 코오롱 한국오픈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여자 선수들의 경우 DB그룹 한국여자오픈 우승을 최우선 목표로 잡았다. 장유빈과 조우영 등 선배들처럼 ‘프로 잡는 아마추어’라는 수식어를 얻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LPGA 투어와 PGA 투어 등에서 한국 선수들이 꾸준히 맹활약을 펼치면서 KGA에 선수 육성 시스템 등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해외 골프 협회들도 늘어났다. 지난해 10월 40여개국 아시아 골프협회 관계자들이 모인 AAC에서 KGA 관계자들은 수많은 질문을 받기도 했다.

복수의 해외 골프협회 관계자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한국 골프 시스템 중 하나는 프로 대회처럼 운영되는 아마추어 골프 대회다. KGA가 지난해 개최한 아마추어 대회는 18개다. 중·고등학교 골프연맹과 각 시도 대회까지 포함하면 1년에 30개 넘는 대회가 열린다.

베트남 골프협회 한 관계자는 “세계적인 선수가 계속해서 나온다는 것은 아마추어 선수 육성 시스템이 휼륭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과 일본 등 몇몇 나라를 제외하고는 아마추어 대회가 지속적으로 열리지 않는다. 다른 나라에서도 한국처럼 대회 시스템이 구축되면 자연스럽게 좋은 선수들이 배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국내 유일의 골프선수 출신 스포츠 기자인 임정우 기자는 ‘임정우의 스리 퍼트’를 통해 선수들이 필드 안팎에서 겪는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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