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출신 첫 챔피언
“레오가 태어난 뒤 첫 우승”

오스트리아 출신 최초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인 제프 슈트라카(오스트리아)가 통산 3승째를 올렸다. 2025시즌 세 번째 대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정상에 오른 양팔을 번쩍 들며 환호했다.
슈트라카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쳤다. 합계 25언더파 263타를 적어낸 슈트라카는 단독 2위 저스틴 토머스(미국)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 상금으로 158만4000달러(약 22억 9700만원)를 받은 그는 페덱스컵 랭킹 2위로 올라섰다.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슈트라카는 14세 때 미국으로 넘어왔다. 2018~2019시즌부터 PGA 투어를 주무대로 삼고 있는 슈트라카는 오스트리아 남자골프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오스트리아인 최초로 PGA 투어에 진출한 그는 2022년 혼다 클래식 정상에 오르며 첫 우승자로도 이름을 남긴 바 있다.
4타 차 단독 선두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슈트라카는 전반에 3타를 줄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13번홀에서 또 하나의 버디를 잡아낸 그는 우승에 한 걸음 다가갔다. 16번홀과 18번홀에서 보기가 나왔지만 승부는 이미 결정된 뒤였다. 72홀 노보기 우승에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슈트라카는 2023년 7월 존디어 클래식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슈트라카는 “우승하는 과정은 정말 쉽지 않았다. 긴장을 어느 때보다 많이 했었는데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정상에 오른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2023년 12월 아들 레오가 태어난 뒤 차지한 첫 번째 우승이라 더욱 특별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긴장감을 떨쳐낸 비결로는 모교인 조지아 대학교 미식축구 커비 스마트 코치의 조언을 꼽았다. 그는 “‘우리는 사냥 당하지 않는다’는 코치님의 조언을 계속해서 떠올리면서 경기를 했다. 이 덕분에 나흘간 침착함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이어트 콜라를 골프백에 넣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한 슈트라카는 분위기 반전이 필요할 때마다 한 캔씩 마신다고 밝혔다. 그는 “매일 아침 다이어트 콜라를 마신다. 실수가 나왔을 때도 골프백에서 하나씩 꺼낸다. 좋지 않은 흐름을 끊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단독 2위에는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토머스가 이름을 올렸다. 22언더파 266타를 작성한 제이슨 데이(호주)와 저스틴 로어(미국)는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셋째날까지 공동 2위에 자리했던 찰리 호프만(미국)은 20언더파 268타 공동 5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컷 통과에 성공한 김시우는 11언더파 277타 공동 51위에 자리했다. 김시우는 최종일 쿼드러플 보기와 더블 보기 등을 범했지만 9개의 버디를 쓸어담으며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 라킨타 CC,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에서 진행됐다. 출전 선수들은 첫날부터 셋째날까지 세 코스를 번갈아 친 뒤 최종일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에서 우승을 놓고 격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