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아이언헤드 멤버 구성 만족
日 고즈마 포함 전원 아시아인
장, 유일했던 영입 고려 대상
세계 최고가 될 것이라고 확신
3년간 많은 발전 일궈낸 LIV
메이저 출전하는 날 곧 올 것

장유빈의 리브(LIV) 골프 이적은 지난해 한국 골프계 최대 이슈 중 하나였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를 제패했던 장유빈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아닌 LIV 골프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 최초로 LIV 골프에서 활약하게 된 만큼 장유빈에게 집중되는 관심도는 엄청났다.
아이언헤드 GC 주장 케빈 나와 장유빈, 대니 리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영상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이적 관련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세 선수는 “한국에서 태어난 세 선수와 같은 아시아인의 피가 흐르는 고즈마 지니치로(일본)가 한 팀을 이룬 만큼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케미스트리는 LIV 골프 팀 중 우리가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LIV 골프에서 장유빈을 주목하기 시작한 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이 열리기 직전인 2023년 여름이다. 대니 리의 추천으로 장유빈을 알게 된 케빈 나는 본격적으로 지켜보기 시작했다. 엄청난 부담감을 이겨내고 단체전 정상에 오르는 것을 본 케빈 나는 장유빈을 영입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실력에 대한 검증은 장유빈이 지난해 KPGA 투어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일찌감치 끝났다. 장유빈의 평판 조회까지 마친 케빈 나는 지난해 11월 공식적으로 영입을 제안했고 최종 합의에 이르게 됐다. 이에 대해 케빈 나는 “장유빈의 경기를 보느라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했다. 그를 보자마자 한국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솔직히 다른 선수 영입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영입 후보 1순위였던 장유빈이 함께 하게 된 만큼 아이언헤드 GC는 더욱 강해졌다”고 웃으며 말했다.
LIV 골프를 선택하기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힌 장유빈이 마음을 바꾸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의 경쟁이다. 그는 “어떻게 하면 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내린 결정이 LIV 골프였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곧바로 경쟁할 수 있다는 게 가장 끌렸다”며 “지난 4일부터 합류해 함께 훈련하고 있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장유빈은 LIV 골프로의 이적이 알려진 뒤 주변의 반응이 어땠는가라는 질문에는 환환 미소를 지었다. 그는 “밥을 정말 많이 샀다. 주위 동료들이 대부분 부러워했다. 아이언헤드 GC 모자에 사인을 해서 달라고 하는 동료들이 많은데 다음에 준비해서 전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2023년 LIV 골프 3차 대회 정상에 올랐던 대니 리도 장유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드라이버는 멀리 똑바로 때리면서 아이언샷과 퍼트까지 잘하는 선수가 장유빈이었다. 장유빈과 올해 어떤 추억을 만들게 될지 기대된다”며 “단체전이 LIV 골프만의 가장 큰 특징이다. 최종일에만 느낄 수 있는 엄청난 긴장감을 장유빈이 하루빨리 경험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LIV 골프의 시작을 함께한 케빈 나는 지난 3년간 두드러진 발전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LIV 골프 대회가 열릴 골프장을 찾기도 어려웠는데 지금은 다르다. 부정적인 시선 역시 대부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장유빈과 같은 기대주들이 최근에 대거 합류하면서 LIV 골프의 수준이 더욱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아무도 알 수 없지만 LIV 골프와 PGA 투어 간의 대회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곧 LIV 골프 선수들이 메이저 대회 출전권을 확보하는 날이 올 것”이라며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는 수많은 선수들이 LIV 골프에서 활약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방안이 생겨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케빈 나와 대니 리는 누구든지 실력만 있다면 장유빈처럼 KPGA 투어 등에서 LIV 골프로 직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선수는 “아직 다른 선수들의 영입을 고려한 적은 없다. 그러나 한국에서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모른다. 장유빈이 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제2의 장유빈이 탄생할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 선수는 LIV 골프에서 한국과 아시아 골프의 힘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아이언헤드 GC는 LIV 골프에서 한국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팀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있는 이곳에서 하나로 똘똘 뭉쳐 승리의 감격을 맛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