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성대 순위 대폭 오르며
서울대·KAIST와 함께 포함
고대, 33계단 뛰어올라 눈길
연구 품질·평판 개선됐지만
아시아 톱 10 배출에는 실패
서울대·KAIST와 함께 포함
고대, 33계단 뛰어올라 눈길
연구 품질·평판 개선됐지만
아시아 톱 10 배출에는 실패

영국 대학평가기관 타임스고등교육(THE)이 9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 THE 세계 대학 평가'에서 국내 대학 4곳이 글로벌 100위에 진입했다. 지난해 공동 102위였던 연세대와 성균관대의 순위가 오르면서 서울대·KAIST와 함께 글로벌 100위 안에 처음 이름을 올린 것이다. 한국 대학 4곳이 100위 안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려대는 국내 대학 중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하며 189위에서 156위로 순위를 끌어올렸으며, 포항공대(포스텍)·아주대·이화여대·가천대·영남대도 전년보다 순위가 상승했다.
THE는 매년 교육여건·연구환경·연구품질·국제화·산학협력 등 5개 지표를 평가해 가중 평균한 점수로 전 세계 대학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115개 국가와 지역에서 역대 최대인 2191개 대학을 평가했다.
이번 평가에서 58위를 기록한 서울대는 종합 점수 74.1점을 기록하며 작년(62위)에 이어 10년 연속 국내 최고 대학 자리를 수성했다. KAIST는 71.3점으로 전년(82위)보다 12계단 뛰어오른 70위를 차지했다. KAIST는 최근 5년간 99위에서 70위로 지속해서 순위가 오르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 몸값이 크게 오른 국내 대학은 연세대, 성균관대, 고려대다. 연세대(서울)는 종합 점수 68.5점으로, 작년 공동 102위에서 86위로 순위가 대폭 상승했다. 연세대는 국제화를 제외한 나머지 지표 모두 국내 대학 상위 4위에 들었으며, 연구와 피인용도 평가 영역에서 점수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는 연구의 질적 수월성 향상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지속 중이다. 특히 인류의 난제 해결을 목표로 한 '초학제 융복합 연구'를 적극 지원하며, 세계적 연구기관과 공동 연구 확대를 위한 플랫폼 '연세프런티어랩(Yonsei Frontier Lab)'을 운영하고 있다. 연세대 관계자는 "연구의 질적 수준 제고에 집중한 전략이 세계적 수준의 연구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세대와 공동 102위였던 성균관대도 68.3점을 받아 87위에 올랐다. 성균관대는 모든 지표에서 고른 평가를 받았으며 산학협력 부문에서는 공동 64위에 오르며 기업과의 연계 및 실용적 연구 역량을 인정받았다.
최근 몇 년간 순위를 빠르게 끌어올린 고려대는 올해도 의미 있는 성적표를 받았다. 종합 점수 61.4점으로 전년보다 33계단 상승한 공동 156위를 차지했다. 고려대는 지난 5월 개교 120주년을 맞아 '비전 2040'을 발표했다. 'Next Intelligence-세계를 바꾸는 글로벌 연구 중심 대학'이라는 비전 아래 글로벌 연구 리더십을 확보하고 혁신 교육 구현을 위한 투자에 나섰다. 아울러 연구 경쟁력 세계 20위권 진입을 위해 인공지능(AI), 바이오테크(Bio-Tech), 차세대 반도체·배터리, 양자컴퓨팅 등 글로벌 수요가 높은 분야에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포항공대 역시 전년(151위)보다 10계단 오른 공동 14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상위 200위권에 든 한국 대학은 작년보다 순위가 일제히 상승했으며 중상위권 대학교들 역시 힘을 냈다. 아주대는 500위 안으로 진입했고, 영남대와 가천대는 6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39개 대학이 1500위권 안에 들었지만 '아시아 TOP10 대학'에는 여전히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중국이 5개로 가장 많은 '아시아 TOP10 대학'을 배출했고 싱가포르(2개), 홍콩(2개), 일본(1개) 순이었다.
필 베티 THE 글로벌 업무 총괄 책임자는 "전반적으로 한국 대학의 평균 점수는 연구품질 지표 4개 부문과 교육 평판이 개선되면서 1.04점 상승했다"고 말했다.
[안병준 기자 / 이용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