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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산청 산불’ 사망자 4명, ‘역풍 고립’에 참변

최승균 기자
입력 : 
2025-03-23 16: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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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군에서 발생한 대형산불 진화 중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 3명과 인솔 공무원 1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이들은 험한 지형에서 역풍에 고립돼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한 5명의 진화대원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이며, 경찰은 사망 원인이 화재로 확인돼 변사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창녕군은 사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관련 행사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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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경상자 6명, 다행히 생명에 지장 없어
지난 1996년 동두천 산불 이후 최대 인명피해
창녕군민체육관에 합동분향소 설치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산불 사흘째인 23일 오전 화재 현장에서 진화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산불 사흘째인 23일 오전 화재 현장에서 진화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경남 산청군 시천면 야산에서 발생한 대형산불 진화작업 중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 3명과 인솔 공무원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험한 지형에서 산불과 싸우다 역풍에 고립돼 변을 당한 것으로 전했졌다.

23일 산림청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1시 30분경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 8명과 인솔 공무원 1명이 산청 산불 현장에 투입됐다. 이들은 산불 진화작업 중 산 중턱에서 고립되어 오후 2시경 119와 112에 공동 대응 신고가 접수됐다. 수색에 나선 소방당국은 오후 4시께 화상을 입은 진화대원 5명을 발견해 구조했으나, 진화대원 2명은 이미 숨진 채 발견됐다.

연락이 두절됐던 나머지 진화대원 1명과 공무원 1명도 오후 8시께 현장에서 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4명의 사망자는 모두 산 7부 능선 지점 약 100m 반경 내에서 각각 흩어진 채 발견됐다.

경찰의 검안 결과 모두 화재로 인한 사망으로 확인됐다. 숨진 산불진화대원은 모두 60대, 공무원은 30대로 알려졌다.

부상한 5명의 진화대원은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진화 과정에서 추가로 부상한 산청군 주민 1명은 치료 후 귀가했다.

산림청과 경찰은 이들이 초속 11~15m의 강풍과 함께 역풍이 불며 화마에 휩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 원인이 비교적 명확해 부검은 따로 실시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사망자들이 출동한 경위와 진화 상황 등을 조사한 뒤 변사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산불 진화대원이 작업 중 숨진 것은 2023년 3월 경남 하동 산불 이후 2년 만이지만, 여러 명이 목숨을 잃은 것은 1996년 4월 경기도 동두천 산불 이후 29년 만이다. 2010년 이후 산불 진화작업 중 숨진 대원은 총 15명으로, 2025년에는 이번 사고로 4명이 희생됐다.

경남 창녕군은 이번 산불로 숨진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을 추모하기 위한 합동분향소를 이날 창녕읍 창녕군민체육관에 설치했다. 조문은 24일 오전 9시부터 가능하며, 빈소는 창녕읍 창녕전문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군은 사망자들을 애도하는 차원에서 오는 27일까지 5일간 지역 내 예정된 각종 행사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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