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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군 신뢰 또 잃나”...오폭사고 보고 소방서 신고 보다 20분 늦어

이동인 기자
입력 : 
2025-03-07 13:53:37
수정 : 
2025-03-07 17:14:46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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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가 오폭 사고에 대한 군 당국의 초기 대응이 늦어져 소방 당국보다 19분 이상 뒤늦게 보고된 사실이 밝혀졌다.

사고 직후 공군은 진상 파악에 시간이 소요된 이유로 여러 사격 훈련이 진행 중이었음을 언급했으나, 정확한 보고 시간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고 책임에 대한 군 내부의 우려와 투명한 정보 공개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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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공군 전투기 오폭 사고 현장에서 파손된 트럭이 통제되어 있다. 연합뉴스
6일 오전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공군 전투기 오폭 사고 현장에서 파손된 트럭이 통제되어 있다. 연합뉴스

민가 오폭 사고를 낸 공군과 군 당국이 사태 초기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보고가 늦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7일 국방부와 공군 등에 따르면 전날 훈련 도중 KF-16 전투기가 경기 포천 민가에 MK-82 항공 폭탄을 투하한 사고는 오전 10시 4분께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사고 1분 만인 10시 5분께 이를 파악하고 구조 활동에 착수했다.

하지만 군 작전을 관할하는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첫 보고 시간은 10시 24분이었다고 한다. 군 활동에 따른 사고를 소방보다 합참이 19분이나 늦게 알게 된 것이다.

합참의장 보고 시간은 10시 40분,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에 대한 보고 시간은 이보다 더 늦은 10시 43분이었다. 당시 상황은 군사작전이 아닌 훈련 중에 발생했다. 군 조직 가운데 이를 가장 먼저 포착하고 파악해야 할 책임은 합참보다는 공군에 있었다. 공군은 사고를 정확히 언제 파악했는지에 대해 아직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공군 관계자가 전날 브리핑에서 “훈련장 상공으로 와야 하는 전투기가 나타나지 않아 그때부터 행방을 찾기 시작했다”고 밝혔을 뿐, 공군본부에 오폭 상황이 최초 보고된 시간은 공개되지 않았다.

공군은 사고 발생 후 약 100분이 지나서야 공군 전투기에 의한 폭탄의 비정상 투하 사고가 발생했다고 확인한 바 있다.

공군 관계자는 “당시 지상과 공중에서 다량의 사격 훈련이 있었고, 그게(오폭된 탄이) 공군이 사용한 탄인지 확인하는 시간이 소요됐다”고 해명했지만, 사고 초기 공군이 상부 보고를 포함해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공군은 중간 조사 내용 발표 시점을 오는 10일로 잡았는데 이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공군은 전날 오후 사고가 조종사의 좌표 입력 실수 때문이라는 등 기초 조사 내용을 공개했는데, 추가 내용은 사고 나흘 뒤에야 발표하겠다는 것이다.

전투기 2대가 나란히 잘못된 지점에 폭탄을 떨군 이유, 비정상 경로로 비행하는 전투기를 지상관제가 잡아내지 못한 까닭, 예행연습 때와 다르게 좌표를 잘못 입력한 경위, 국방부·합동참모본부 등에 대한 보고가 늦어진 이유 등 큰 줄기의 의문점들이 여전한 상황이다.

군 내부에서조차 “민간인이 다친 사고인 만큼 밝혀지는 내용을 순차적으로 신속하게 공개하는 게 투명하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다. 공군 관계자는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의 거취 표명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선 “일단 사고 조사와 후속 조치가 중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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