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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남권 소재에서 불법 홀덤펍을 운영한 업주, 종업원, 손님 80여명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최근 홀덤 게임을 놀이문화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홀덤펍이 사실상 불법 도박장으로 변질돼 운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서울 광진구, 동대문구, 강남구 일대에서 장소를 옮기며 도박장을 운영한 A업소 등 3개 업소를 적발해 업주, 종업원, 손님 등 88명을 검거하고 그중 A업소의 업주 3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홀덤펍 업주들은 업소를 보드게임장 등으로 신고하고 합법 업소인 것처럼 가장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업소에 카지노 테이블 등을 설치하고 ‘텍사스홀덤 카드게임’에 사용되는 칩을 현금으로 환전해 주는 변칙적인 방식으로 불법 도박장을 운영했다.

업주들은 게임 거래액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챙겼다. 단속을 회피하기 위해 텔레그램으로 손님을 모집하고, 업장 내외부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신원이 확인된 손님만 입장시켰다. 또한 타인 명의의 계좌를 사용하거나 영업 장부를 수시로 폐기했고 장소를 옮겨 다니며 영업을 지속했다.

업소는 짧게는 4개월에서 길게는 18개월 동안 영업을 지속했다. 이 기간동안 3개 업소에서 이뤄진 불법 도박 거래액의 규모는 약 70억원에 이른다.

A 업소는 2023년 초부터 약 2년간 광진구·동대문구·강남구를 옮겨 다니며 약 63억원을, B 업소는 2023년 초부터 약 1년간 강남구에서 약 5억8000만원을, C 업소는 2024년 상반기 성동구를 중심으로 2억 1000만원 상당의 도박액을 거래했다.

경찰은 비밀리에 영업 중인 업장을 급습해 불법 도박 현장에 있던 종업원과 손님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도박 현장에서 현금을 압수했고 업주들의 범죄수익 3억여 원을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했다.

전체 피의자 88명 중 22명은 도박장소개설 혐의로, 21명은 방조 혐의로, 45명은 도박 행위 혐의로 검거됐다. 상습도박 행위자들은 자영업자, 직장인, 전문직, 해외교포 등 다양한 직업군에서 종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게임으로 획득한 칩이나 포인트 등을 현금으로 환전하는 행위는 명백한 위법”이라며 “변칙적인 도박 불법 행위를 체계적으로 단속해 사행행위를 조장하는 범죄 분위기 제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