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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따뜻한 AI를 약속한 경영자들’…매경-KAIST ‘AIB과정’ 수강생들의 이유 있는 의기투합

남궁선희 기자
입력 : 
2025-02-06 18:22:17
수정 : 
2025-02-10 16:3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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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기째 이어오며 320명 리더들의 네트워크 구축
경영혁신, 뉴비즈니스 창출 등 AI 혁신 주도
“AI시대 인간 소외 막아야” 한마음…공익 AI프로젝트 추진
< 매일경제신문사와 KAIST가 공동 주최한 ‘챗GPT 비즈니스 포럼 현장 >
< 매일경제신문사와 KAIST가 공동 주최한 ‘챗GPT 비즈니스 포럼 현장 >

인공지능은 흔히들 감성이 배제되고 냉철한 연산 기능으로 작동된다고 한다. 인간 사회는 직감, 감성 등으로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지만, AI는 감성이나 온정을 배제하고 냉철한 연산과 인지기능으로만 작동한다고들 한다. 그러다 보니 AI 시대에는 냉철한 연산의 세상 뒤에 진짜 주인, 인간은 소외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AI를 공부하는 경영자들이 이런 AI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소외된 집단과의 격차를 극복하는 데도 힘을 모으자며 의기투합하고 나섰다. KAIST-매경 인공지능 경영자 모임(AIB·AI Business Transformation Program)이 그들이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 겨울 국내 처음으로 인공지능 경영자 공부 모임이 시작된 이후 8기까지 이어졌고, 기수별로 약 40~50명씩 배출해 이제는 320여 명의 탄탄한 경영자 및 CEO 네트워크가 형성됐다. ‘AIB’는 최근 각 기수 리더들이 모여 ‘따뜻한 AI 경영자 모임’을 결성했다.

리더들은 우선 KAIST AIB 공익 AI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마음을 모았다. AIB 아이디어 공모, 재능 기부, 현금·현물 기부 등을 진행하고, 연 4회 이상의 명사 특강, 독서 모임 등을 추진하는 사이트도 개설한다. 총무단을 이끄는 삼일PwC 이창훈 파트너는 “소외 계층, 독거노인을 위한 AI 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아이디어도 나왔고, 개발도상국을 위해 필요한 AI 프로그램 개발에도 힘쓰자는 의견도 나왔다”라며 “대상이 정해지면 기부 행사로 연결된다”라고 설명했다.

모임 리더인 삼일PwC 안지혜 파트너는 “AI의 최신 트렌드부터 하드웨어에 해당하는 반도체 분야까지 AI 전반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이해를 통해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을 고민하고 나눌 기회를 누렸다”라며 “이제 BOP(bottom of pyramid)와 같은 주변층 또는 소외 계층에도 AI의 선한 영향과 인사이트도 나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KAIST에서 인공지능과 로봇 등 과학기술의 역사를 탐방하는 경영자들 >
< KAIST에서 인공지능과 로봇 등 과학기술의 역사를 탐방하는 경영자들 >

경영자와 정책 입안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받아온 KAIST-매경 AIB 과정은 이 같은 선한 영향력을 갖추며 ‘좋은 학습모임’으로 격상하고 있다. 이 과정은 기업 임원, 정책 입안자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경영계에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8기까지 오면서 삼성전자, 삼성의료원, 현대자동차, 기아, SK텔레콤, 삼일PwC, 국방부, 관세청, 경찰청을 포함해 언론계, 경제단체, 의료계, 법조계, 교육 문화계, 벤처기업 등 각계의 리더와 고위 공무원, 대학 총장 등 320여 명이 수료했다.

특히 AIB 수료 후 기업과 기관에 ‘AI 경영’을 통한 혁신에 참여한 사례도 적지 않다. 현대자동차가 AI를 활용한 다양한 기능을 탑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의 전환을 선언했고, 삼성의료원이 AI 기반의 통합 플랫폼 구축 및 질환 영역별 AI 모델을 개발하여 경영혁신을 도모했다. 미국에서 병원을 경영하는 석창호 박사는 수업을 통해서 배운 AI 지식, 특히 비전 인공지능(Vision AI)을 활용해 위장병 진단 및 예방을 위한 ‘의사-AI 협업 모델’을 정립하고 개발하기도 했다. 미주 최대 슈퍼마켓 체인 권일연 H마트 회장은 사업에 AI를 도입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8기 회장인 강기륜 삼덕회계법인 회계사는 “KAIST AIB 과정은 AI 분야 최고봉인 KAIST 교수님들과 세계적인 전문가들의 강의를 통해 인공지능 원리에 대해 이해하고 AI를 프로젝트와 비즈니스에 응용할 수 있는 안목과 통찰력을 갖추는 데 큰 도움을 줬다”라고 말했다.

‘AI 경영’이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지식 창출은 물론이고 강력한 경영자 네트워크를 구축한 KAIST-매경 인공지능 경영자 과정은 AI 시대에 경영을 혁신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고자 하는 경영자들과 정책 입안자를 육성해 왔다. 2월 26일(수)부터 제9기 과정이 시작된다.

9기 프로그램은 AI의 개념과 최신 AI 기술의 기본이 되는 지식과 역사적 쟁점은 물론이고 LLM(대규모 언어 모델)에서 AGI(범용 인공지능)까지의 최신 기술 및 모델들을 학습하고 경영 활동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본 AI 모델을 자기 사업에 맞게 응용하는 법을 배우고, 신사업 발굴 및 경영개선의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KAIST AIB 과정 주임 교수인 여현덕 G-School 원장은 “KAIST의 AIB 과정은 생성형 AI 이후 최근의 딥시크에 이르기까지 빠르게 진보하는 기술 트렌드을 학습하고 경영기획 단계부터 AI 싱킹을 도입해 설계·디자인, 시뮬레이션 및 최적 모델 발굴을 통해 전통적인 방법과 절차를 혁신하도록 돕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 출처 : KAIST-매일경제 기술경영전문대학원 >
< 출처 : KAIST-매일경제 기술경영전문대학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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