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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개’마파크 봤나요…산책부터 캠핑까지, 멍냥이들 천국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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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여주의 반려동물 테마파크 '반려마루'는 반려견과 보호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제공하며, 많은 반려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시와 경기도를 비롯한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은 반려동물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여러 시설 건립을 계획 중이며, 특히 반려동물 전용 공간과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설 조성이 지역 맞춤형으로 운영되어야 하며, 효율적인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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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반려동물 인프라 구축
단순 공원 넘어 복합공간 조성
수영장·장례시설 등 모두 갖춰
대학 연계해 관련산업 육성도
나주 영산강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감도. 전남도 제공
나주 영산강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감도. 전남도 제공

“우리 강아지가 이렇게 신나게 뛰어노는 모습은 처음 봤어요. 반려인들끼리 정보도 나누고, 다양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지난 2일 이서현 씨는 반려견 ‘온정이’와 함께 경기 여주시 반려동물 테마파크 ‘반려마루’를 방문했다. 평소 산책만으로는 에너지를 모두 발산하지 못하는 온정이를 위해 제대로 뛰어놀 수 있는 곳을 찾던 차에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민 없이 방문을 결정했다.

테마파크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널찍한 놀이터와 공터였다. 반려견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마련돼 여러 마리의 강아지가 신나게 뛰어다니고 있었다. 처음엔 조심스러워하던 온정이도 이내 다른 반려견들과 어울려 신나게 뛰어다니며 자유를 만끽했다. 보호자들은 주변에 마련된 관람석에 앉아 반려견들이 노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거나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정보도 공유했다.

이씨는 “테마파크에서의 하루는 온정이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다”며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 반가웠고,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방문해 온정이에게도, 나에게도 행복한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인구 1500만명 시대를 맞아 ‘가족’인 반려동물 관련 시설들도 진화하고 있다. 민간은 물론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나서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짓고, ‘댕댕이’ 추모를 위한 추모관도 건립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성장하는 반려동물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센터 건립에도 나서며 ‘새 먹거리’ 발구에도 나서고 있다.

4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서울시는 반려동물 장례 시설을 포함한 테마파크와 추모관 조성을 계획 중이다. 서울시는 56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경기 연천군 군남면 일대에 연면적 11만4995㎡ 규모 테마파크와 3만9273㎡ 규모 추모관을 2027년까지 완공할 방침이다.

해당 테마파크에는 카라반, 글램핑, 오토캠핑이 가능한 캠핑장을 비롯해 반려견 전용 수영장, 대규모 놀이터, 훈련소, 미용실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반려동물과의 다양한 여가활동을 지원한다.

경기도 역시 북부 지역의 관광 인프라스트럭처 확충과 반려동물 공간 수요를 반영해 동두천시를 최종 조성지로 선정해 총 150억원 규모의 반려동물 테마파크 건립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테마파크는 반려동물 놀이터, 산책로, 입양센터 등 기본 시설 외에도 의료, 미용, 호텔, 유치원 시설 그리고 반려동물의 생애 주기를 기념하는 ‘기억의 정원’까지 갖출 예정이다. 개장 목표는 2028년이다.

특히 경기도는 2023년 11월 여주시 16만5200㎡ 용지에 489억원을 들여 테마파크인 여주 반려마루를 개장해 많은 반려인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반려동물 테마파크 건립 열풍이 거세다.

전남 나주시에서는 ‘영산강 반려동물 테마파크’ 건립을 추진한다.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사업비 11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도시계획 변경과 건축기획 용역 등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이다.

테마파크는 반려견의 목줄을 풀어 자유롭게 뛰어놀게 하는 ‘오프리쉬존’부터 애견 수영장, 애견 카페, 입양지원센터 등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테마파크 이외에도 다양한 반려동물 관련 산업 지원센터 조성을 비롯한 인프라스트럭처 조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충남도는 홍성군 충남대 내포캠퍼스 내 2만8950㎡ 용지에 2027년까지 4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반려동물 원-웰페어 밸리’를 조성한다. 반려동물 원-웰페어 밸리는 전국 최초의 반려동물 연관 산업 실증 종합 기반 시설로, 반려동물용 제품·서비스 실증·연구개발, 기업 지원 등 사업을 편다.

부산시는 지난해 ‘사람과 동물이 행복한 반려동물 친화 도시’를 비전으로 제1차 반려동물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총 1400억원을 투입해 반려동물 기반시설을 현재의 24개에서 40개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시는 전국 최대 규모의 반려문화공원 조성, 반려동물 복합센터 건립, 대학 동물병원 설립, 반려동물산업 지원센터, 테마거리 조성, 도심형 반려동물 실증시설 운영, 창업자금 지원 플랫폼 구축 등 다방면에서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중구 성안동에 287억원을 들여 2028년 말 준공을 목표로 동물보호시설과 문화센터 등을 갖춘 ‘반려동물 건강문화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반려동물 관련 시설 조성 과정에서 ‘지역 맞춤형’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자체 재정 부담이 과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 중구는 2021년 6월 성안동에 반려동물 전용공원을 조성했으나 좁은 공간과 반약한 시설 때문에 반려인들로부터 외면받았다. 실제 1억5000만원이 투입됐고, 매년 운영에는 3000만~50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됐으나, 연간 이용 반려동물은 2500여 마리에 그쳤다. 이 시설은 결국 개장 3년 만인 지난해 6월 문을 닫았으며 현재는 주민 산책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같은 해 개장한 경기 오산반려동물테마파크는 운영 초기 일부 업무만 민간에 위탁해 시설을 관리했으나 지난해 기준 민간 위탁비 약 7억원에 비해 수익은 2000만여 원에 그치면서 지난달부터 운영 전반을 민간에 맡겼다.

김현주 부천대 반려동물학과 교수는 “반려동물 관련 시설에 대한 공공성과 지속 가능한 운영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며 “지자체와 민간, 나아가 학교와의 협업을 통해 비용 부담을 분산시키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자원 연계를 도모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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