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총장 10명 중 7명은 학내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에 올해 등록금 인상을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교육부 출입기자단이 최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정기총회에 참석한 전국 4년제 대학 총장 8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8%(57명)가 등심위에 등록금 인상을 제안하거나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동결은 31%, 무응답은 1%였다.
대학 소재지별로 보면 수도권 대학 총장들이 등록금 인상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전체 응답자 32명 중 84%가, 비수도권은 전체 응답자 52명 중 58%가 인상을 제안하거나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대학 유형별로는 사립대와 국공립대의 입장 차가 분명했다. 사립대 전체 응답자 61명 중 85%가 인상을 제안하거나 할 예정이라고 답한 반면, 국공립대 전체 응답자 23명 중 78%는 동결을 제안거나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수도권 사립대에서 등록금 인상 움직임이 훨씬 큰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동국대 등 서울 주요 사립대가 최근 등록금 인상을 결정한 바 있다.
등심위에 제안한 등록금 인상률은 5.0∼5.49%가 51%에 달했다. 앞서 교육부는 올해 등록금 인상 상한선을 5.49%로 정했다.
대학 총장들은 내년에도 등록금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2026학년도 등록금 인상도 검토 중인지에 대한 문항에 총장 10명 중 7명은 인상하거나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응답자 19%는 ‘인상할 것’, 50%는 ‘인상에 무게를 두고 검토 중’이라고 응답했다.
매년 반복되는 등록금 논란을 풀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으로는 ‘고등교육 재정 지원 대폭 확충’(46%)이 첫손에 꼽쳤다. 4년제 대학 197개 중 10년 내 몇 개가 문을 닫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31%가 ‘20개 이하’라고 답했다. ‘21∼30개’를 꼽은 총장들도 29%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