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상인들 “집회 장기화 걱정”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이 열린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앞 도로가 경찰버스 차벽으로 통제되고있다. [사진공동취재단]](https://pimg.mk.co.kr/news/cms/202501/23/news-p.v1.20250123.4354a7e781ea4cea9ce7543da377930c_P1.jpg)
23일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 따라 헌법재판소에 출석하면서 인근에 대통령 지지자들이 다시 모여 집회를 열었다. 지난 19일 서울서부지법에서의 난동이 재발하는 것을 막으려 경찰의 철저한 경계가 이어지면서 유혈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집회가 반복되는 것에 인근 주민과 상인들의 불편함을 가중됐다.
이날 오후 1시에 집회가 시작되며 참가자들은 서울지하철 5호선 안국역 5번 출구로부터 교동초등학교 정문까지 약 220m 도로를 점거했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탄핵 무효”, “대통령과 끝까지 함께하자” 등 구호를 외쳤다. 연단에는 30대 이하 지지자들이 대거 올라왔다. 한 20대 여성은 연단에서 “오늘 아침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이 기각됐다”며 “여론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대통령 석방까지 힘내자”고 말해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일부 지지자는 신고된 집회가 열리기 전인 오전부터 헌재 앞에 모여들었다. 이들은 신고된 집회 장소가 아닌 헌재 앞과 안국역 2번 출구에서 1인 시위를 빙자해 미신고 집회를 진행했다. 경찰은 집회 신고 장소로 이동하라고 방송했지만 지지자들은 오히려 경찰에게 “헌재로 가는 길을 열라”고 요구했다. 오후 2시 25분경 한 노년 남성은 경찰을 밀치다 저지당해 뒤로 밀려나자 “경찰이 시민을 때린다”며 오열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4차 변론기일인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헌재에 출석한 가운데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단체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https://pimg.mk.co.kr/news/cms/202501/23/news-p.v1.20250123.a4364fb3de3c44cbb8630e4af4ffd712_P1.jpg)
경찰은 지지자들의 헌재 진입을 통제하는 데 집중했다. 서울경찰청은 헌재 인근에 기동대 54개 부대, 경찰 3500여명, 경찰버스 160여대를 배치했다. 안국역 2번 출구에는 약 2m 높이의 투명 바리케이드를 추가로 설치해 취재진과 헌재 직원을 제외한 사람들의 통행을 막았다.
집회가 장기화할 조짐이 보이자 인근 주민과 상인들의 걱정은 깊어지고 있다. 지지자들에게 커피와 어묵 등을 무료로 나눠주는 푸드 트럭 앞엔 70m 가량 긴 줄이 늘어져 바로 옆 상가들의 입구를 막았다. 집회 장소 바로 앞 골목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집회가 있는 날엔 소음과 인파로 고생하고, 집회가 없는 날엔 손님이 줄어 고생이다”라며 “집회가 언제 끝나나 하염없이 기다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