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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보안 허술한 디지털교과서…교사들 "학생 딴짓 막기 어려워"

이용익 기자
입력 : 
2024-12-11 17:47:57
수정 : 
2024-12-12 10:18:38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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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학생들의 딴짓을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현재 디지털교과서는 유해 프로그램을 차단하고 유튜브 게임 실행 등을 막아뒀지만, 보안 프로그램이 허술해 이를 우회하는 방법이 학생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 수업은 혼자서 자습하는 시간이 아니라 교사 친구와 상호작용을 하며 배우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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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사 "잠금장치 강화 조치"
교사 "감시하다 수업 못할판"
내년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수업 중 학생들의 일탈 행동을 막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된다. 디지털교과서를 실행하는 '디벗'(디지털 벗을 뜻하는 교육용 태블릿PC)은 학생들의 '딴짓'을 막기 위해 유해 프로그램을 차단하고 유튜브·게임 실행 등도 막아뒀다. 하지만 유해 프로그램을 차단하는 보안 프로그램이 허술해 이를 우회하는 방안이 학생들 사이에서 활발히 공유되는 실정이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나 유튜브 등에서 '디벗 뚫는 법' '학교 탭 뚫는 법' '디벗 안전모드' 등을 검색하면 우회하는 방법을 상세히 알려주는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디지털교과서를 개발한 출판사들도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고 나름대로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상당수의 디지털교과서를 검정에 통과시킨 한 교과서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인 유해 사이트 차단 등 외에도 디지털교과서를 개발하면서 '수업 집중 모드'라는 기능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금성출판사 관계자는"수업 중 다른 화면을 보지 못하게 하고 필요시 학생들 화면을 교사가 임의로 전환하거나 암전시키는 '인솔 모드'를 가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말한 문제점은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이전에 노트북·태블릿 등 디벗을 보급하면서 진작부터 불거졌다. 하지만 해결책을 찾기가 여전히 쉽지 않다. 모바일 기기를 학습 도구로 보기보다 놀이 도구로 인식하는 학생이 많아서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따른 부작용에 대해 회의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교사는 "학교 수업은 혼자서 자습하는 시간이 아니라 교사·친구와 상호작용을 하며 배우는 시간이 돼야 한다"면서 "설령 통제가 가능해진다고 해도 교사의 역할이 간수나 감시자처럼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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