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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장에 ‘최후통첩’ 날린 민주당…“대선후보 재판, 대선 이후로 미뤄라”

채종원 기자
구정근 기자
입력 : 
2025-05-05 14:51:53
수정 : 
2025-05-05 19: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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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에게 이재명 후보와 다른 대선 후보들의 재판 기일을 6·3 대선 이후로 미루라고 요청하며, 만약 응하지 않을 경우 탄핵을 추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의 재판 일정을 선거 운동 기간 중 사실상 선거 방해라고 비판하며, 입법권을 동원해 사법부를 압박하는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정권교체 의견이 감소했지만, 민주당은 이를 위험신호로 보지 않으며, 이 후보의 지지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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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시대 ◆
민주 “모든 대선후보 재판 대선 이후로 연기” 요구
윤호중 총괄본부장 “대법원장 12일까지 변경해야”
입장변화 없으면 탄핵 시사 “법봉보다 의사봉 강해”
중도층 일부 이탈에 “큰 영향 없어, 지지층 더 결집”
선대위 강공 전략, 이 후보 정책발표로 안정감 부각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총괄선대본부장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총괄선대본부장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5일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해 이재명 당대선후보를 비롯한 선거운동 기간에 잡힌 모든 대선 후보자의 재판 기일을 6·3 대선 이후로 미루라고 요구했다. 12일까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조 대법원장의 탄핵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했다. 민주당이 이처럼 연일 강경하게 나가는 배경엔 일부 중도층 이탈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대선 판이 흔들릴 정도의 역풍이 불고 있지 않다는 자신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윤호중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번 대선에 출마하는 후보의 등록이 완료되고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2일 이전까지 선거운동 기간 중 잡혀있는 출마 후보들에 대한 공판기일을 모두 대선 이후로 변경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조희대 사법부는 6·3 선거전까지 이 후보를 5번이나 재판에 불러 앉힐 것이라고 한다”며 “선거 개입을 넘어 사법부에 의한 사실상의 선거방해”로 규정했다. 이번 대선은 10~11일 후보자 등록을 받고 12일 0시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일단 보류한 조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 추진도 향후 대법원이 어떤 결과물을 내놓는지에 따라 다시 시도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윤 본부장은 “국민이 입법부에 부여한 모든 권한을 동원해 사법부의 광란의 행진을 반드시 막겠다”며 “조 대법원장은 사법부의 법봉보다 국민이 위임한 입법부의 의사봉이 훨씬 강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일부 민주당 지지층에선 사법부가 후보 등록 이후 이 후보에 대한 최종확정판결을 신속하게 내리면 당 후보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진보진영 무소속 후보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윤 본부장은 “상상력이 당을 초월하는 것 같고, 처음 들었으나 고려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민주당은 지난 1일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에 대해 유죄취지 파기환송 선고한 이후 4심제, 대법관 증원 등 입법권을 통한 사법부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당 안팎에선 자칫 이 후보가 그동안 공들여온 중도층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정권교체 의견이 51.5%로 전주(56.8%) 대비 5.3%포인트(p) 하락했다. 정권연장은 같은 기간 37.7%에서 42.8%로 늘었다. 중도층에선 정권교체 여론이 전주 대비 4.1%포인트 떨어진 58.4%를 기록했다.

다만 민주당에선 이를 아직 위험신호로 간주하고 있진 않다. 강훈식 선대위 종합상활실장은 “큰 변화가 없고, 지지층 분노가 한 축으로는 모이는 걸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도 “판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오히려 지금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출마로 인한 컨벤션 효과가 일부 작동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윤 본부장은 “조사기간 중 국민의힘 결선 투표의 영향을 걷어내야 바른 분석”이라고 밝혔다.

실제 앞선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김 후보 또는 한 전 총리 및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3자대결에서 모두 46%대로 오차범위 밖 1위를 유지했고, 중도층에서도 50%가 넘는 지지율을 유지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향후 이 후보와 선대위가 각자 역할을 분리하는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친명(이재명)계’의 한 의원은 “새롭게 형성된 조희대 사법부와의 전선은 선대위가 맡고, 이 후보는 준비된 정책을 발표하고 현장을 찾아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해야 하는 새 정부를 이끌 적임자임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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