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주자 안정감 보여주자”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 출범
“ 3·4·5 전략, 분배 친화 성장”
![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왼쪽부터),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서약문에 서명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4/17/rcv.YNA.20250416.PYH2025041604200001303_P1.jpg)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강성 지지자 ‘개딸(개혁의 딸)’이 차분해지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6·3 대선을 앞두고 당내 분열을 최소화하고 부적절한 실수·실언을 피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16일 이 전 대표는 국회에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한 자리에 섰다. 민주당 공명선거 실천단 서약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 전 대표는 “두 분은 역량과 인품이 뛰어나며 경쟁하게 돼 영광”이라며 “경선이 배제 과정이 아니라 함께 역량을 키우는 기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경선에선 ‘명낙대전’이라 불릴 정도로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과 거친 설전을 벌였던 것과는 대비된다. 당대표를 연임하며 일극 체제를 구축한 데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이 전 대표가 대세론을 형성하면서 여유로운 표정을 드러낸 셈이다.
강성 지지자들도 숨 고르기에 나섰다. 이 전 대표의 공식 팬카페에도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에 대한 과도한 비난 또는 공격적 내용을 자제해 달라”는 공지가 올라왔을 정도다. 과거에는 비이재명계 의원들을 상대로 문자폭탄을 퍼부었으나 한결 부드러워진 것이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오른쪽부터)가 16일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1주기에 나란히 참석했다. 이 전 대표와 김 지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 공동사진취재단]](https://pimg.mk.co.kr/news/cms/202504/17/news-p.v1.20250416.5a2480c74c054d0d8ac9d2b295694567_P1.jpg)
이 전 대표가 자세를 낮추자 지지자들도 보조를 맞추는 것으로 풀이된다. 친이재명계 의원은 매일경제와 통화하며 “경선 과정에선 김경수·김동연 후보를 공격해 당내 분열을 일으킬 필요가 전혀 없다”며 “본선을 앞두고 안정감 있는 대권주자로서 모습을 보여주려면 차분하게 가는 게 옳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나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출마 선언문을 쓸 때도 옛 여권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피했다. 이날 세월호 11주기를 맞아서도 “지난 3년간 국가의 가장 중요한 책무, 국민의 생명·안전을 지키는 일은 퇴행했다”고 꼬집으면서도 윤석열정부를 언급하진 않았다.
사회 통합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굳히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중도 보수를 지향하며 민생경제 현장을 챙기는 것도 전략의 일환이다. 이재명캠프 핵심 관계자는 “민생경제 중심으로 일정 콘셉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런 기조가 전반에 걸쳐있기에 안정적 행보로 읽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내에선 이 대표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행보로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에서 “이재명의 적은 이재명”이라고 주장하며 실수·실언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친이재명계 의원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무리할 필요가 없다”며 “일정도 최소화하는 게 훨씬 낫다”고 말했다.